"협상은 비즈니스 세계에서 회의 테이블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냉장고를 구입할 때, 남의 도움을 구할 때, 아이들을 대할 때, 까다로운 상사를 대할 때가 바로 협상의 때이다. 오늘날의 승자는 단순히 재능을 가지고 노력하는 사람뿐 아니라,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협상을 해나갈 줄 아는 능력을 가진 사람에게 돌아간다."허브 코헨의 '협상의 법칙'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그는 지미 카터, 레이건 전 대통령 재임 시에 대 테러리스트 상대 협상 자문을 맡았던 세계적인 협상가이다. 그는 수천 건의 대형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지금도

며칠 전 활기찬 40대 여성께서 대뜸 김해김씨 종친회 사무국장이냐고 묻는 전화가 왔다. 무슨 일인지를 조심스럽게 묻자, 가야문화축제에 대해 물을 것이 있다고 한다. 김해김씨 종친회라 하지 않고 가락김해시종친회라 하는 것은, 가락국 시조 김수로의 후손이므로 '가락'을 앞에 붙인다고 설명하면서 중앙과 시도별·시군별·읍면동마다 종친회와 부녀회·청년회가 구성되어 있다고 하자 놀라는 눈치다.여성께서는 왜 해마다 봄철에 하던 축제를 가을에 하는지? 종친회에서 알고 있는지? 따진다. 더불어 축제의 전신은 가락문화제로 가락국의 건국일인 음력 3월

"비판보다는 인정과 격려가 필요한 때이다. 상사의 비판만큼 의욕을 꺾는 일도 없다. 그래서 나는 비판하기보다 칭찬하는 것을 좋아한다. 나는 지금껏 아무리 일하는 것을 즐거워하더라도 인정받기보다 비판을 받을 때 일을 더 잘하거나, 더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찰스 슈왑칭찬은 기술이다.해야 할 말 중 좋은 말을 고르는 게 아니라, 긍정 에너지를 높여주고 동기를 강화하는 리더십에서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사람은 누구나 하고자 하는 욕구가 일어날 때 일하려는 동기, 즉 동인(動因)이 생긴다. 동기 이론에서 외재적 동기부여

지금까지 민화에 등장하는 신령스런 동물들을 살펴보았다. 봉(鳳)과 황(凰) 그리고 용(龍)과 해치이다. 이들 신수(神獸)들은 우리 그림 민화의 중심에 등장한다. 그리고 물고기 중 잉어는 이무기로 등장하고 유일하게 꽃은 모란이 화폭을 차지한다. 이를 듯 봉과 황 그리고 용과 해치는 물론 이무기로 등장하는 잉어와 부귀와 영화를 담은 모란 등은 우리 그림 민화를 가득 채웠다. 이들이 그려지는 민화는 우리의 민족정신문화를 근간에 두고 있다. 즉 민화는 얼을 담아내는 그림이다.봉은 하늘의 뜻 즉 천의주(天意珠)를 지니고 먼 하늘에서 날아 내

경남도가 인구 감소 지역의 '원정 출산'의 불편함을 없애고자 서부권 사천과 북부권 거창에 공공산후조리원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공공산후조리원은 추후 경남 출산 장려 정책의 핵심 인프라로 작동할 것으로 예상된다.경남지역 산후조리원 비용은 최근 5년간(2019~2023) 38.1%가 올라 도민들에게 큰 경제적 부담감을 주고 있다. 이는 전국 17개 광영지방자치단체 중 3번째로 높은 증가 폭이다. 경남지역 민간 산후조리원의 2주 이용료 최고가는 420만 원으로 나타났다.민간 산후조리원의 이용료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도내에서는 공공산후조리

가을이 오면서 많은 사람들이 산을 찾고 있다. 특히 경남은 지리산, 가야산 등 유명한 산이 많아 단풍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이 몰린다. 그러나 아름다운 경치 속에서도 위험은 상존한다. 최근 5년간 경남 지역에서 발생한 산악사고 구조 건수 중 가을철인 9월부터 11월까지 집중된 사고 비율이 약 30.4%에 이른다는 통계는 이를 잘 보여준다. 이 통계는 가을철 산행의 유혹이 안전보다 우선시되기 쉬운 현실을 반영하며, 안전 수칙의 중요성을 다시금 강조한다.가을철 산행 사고의 원인은 주로 실족 및 추락, 길 잃음 등이다. 특히 날씨가 선선해지

바람이 분다. 10월이 되자마자 찬 바람이 새벽 운동에 한기를 느낄 정도다. 끝날 것 같지 않은 가마솥 여름이었지만 완연히 꺾였다. '아, 곧 한 해가 가겠구나'라는 생각이 문득 스치는 순간, 민선 8기 단체장들이 취임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4년 임기 절반이 훅하고 지나갔다. 벌써 민선 9기가 먼발치에서 다가오는 시점이다.경험 많고 준비된 단체장이라 해도 경남 도정과 시·군정을 이해하고, 어쩌다 공무원과 직업 공무원 등 마음에 드는 인물들을 낙점하는 데 혼란을 겪는다. 그러다 한 바퀴 돌고 시스템이 익숙해지고 내리꽂은 인사들이 공조

지난 2일 개막한 '2024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개막작으로 상업성과 의미를 모두 잡은 넷플릭스 영화 '전, 란'을 선정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29년 역사상 처음으로 OTT 영화를 개막작으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이는 영화제에 큰 변화를 예고하는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특히 영화제의 정체성을 독립영화에 두고 있던 부산국제영화제가 상업적이고 대중적인 OTT 영화를 개막작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영화제의 정체성 변화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전 세계적으로 OTT 플랫폼이 영화계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한 가운데, 이번 선택은 부산

착각(錯覺, illusion)은 어떤 사물이나 사실을 실제와 다르게 느끼거나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착각에는 사물이나 현상을 다르게 인지하는 감각적 착각과, 사실이나 생각을 다르게 인식하는 개념적 착각이 있다. 개념적 착각은 어떠한 기준에서 정상적이지 않은 해석 또는 인식의 뜻을 내포하고 있으며 감각적 착각의 종속 개념이다. 흔히 오해와 착각을 혼동하기 쉬운데 오해는 그릇되게 해석하거나 잘못 아는 것을 말한다.개인적인 착각은 두 사람의 대화로 대부분 원만하게 해소할 수 있으나 집단적 착각은 사회적 거짓말로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 물

가을 수확철을 앞두고 발생한 벼멸구에 농심이 타들어 간다. 도내 벼멸구 발생 면적은 전체 벼 재배 면적 6만 4481ha의 6.5%인 4190ha에 달하며 이는 축구장 5868개에 해당한다. 경남에서는 해안가에서 발생해 내륙으로 확산됐으며 피해량은 하동 700ha, 진주 600ha, 창원 560ha 순으로 집계 됐다. 전국에는 전남도 피해가 가장 크며 1만 9603ha로 전국 피해액의 57%를 차지한다.벼멸구는 6~7월 남서풍을 타고 중국 남서부 지역에서 유입되는 해충이다. 벼 포기 아래 서식하다가 8~9월 벼 출수기 이후 피해를

최근 5년여 간 항공기에서 자발적으로 내리는 '자발적 하기' 사례가 3000건에 육박하고 있다. 단순한 심경 변화나 연예인을 보기 위한 비합리적인 이유로 비행기에서 내리겠다는 요구는 이륙 지연을 초래하고, 보안 절차로 인해 모든 승객이 비행기에서 내려야 하는 불편을 겪게 만든다. 이는 항공사뿐 아니라 다른 승객에게도 큰 피해를 안기며, 특히 항공 보안에 대한 신뢰를 훼손시킬 우려가 크다.'자발적 하기'는 지난 2019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항공편이 줄었던 2020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사례 수가 증가하며

시월은 쉬엄쉬엄 사방으로 퍼지는당신의 피리소리,그렇게 뜨겁지 않게조금은 눈부시게지친 침묵을 일깨운다잔바람에 숨죽이듯쫓기는 상처를아리지 않게 덮어가는 시월,다시 오늘당신의 소리에색과 빛을 벗어버리는 나의 관념이다영혼의 그 깊은 곳에 닿고자함께, 부르는 시월의 노래안으로 차오르는 기쁨에남루한 세월은 푸른 구름 되어눈가에 어린다 시인 약력창원대학교 2, 3대 총장'시와 시학' 시인 등단한국문인협회 회원

어느 초등학교에 교사 대상 강의를 다녀왔다. 강의를 마치고 나오는데 운동장에서 주차 안내를 하던 선생님이 긴장된 모습으로 다가왔다. 한 학생이 실수로 내 차에 흠집을 냈다는 거였다. 학생은 안절부절 부모에게도 연락하고 선생님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왔더라는 것이었다. 순간 그 학생의 모습이 그려졌다. 참으로 심성이 고운 학생일 거라는.웃으면서 선생님께 말했다. "괜찮습니다. 며칠 후에 폐차할 차입니다. 얼마만큼 흠집이 났는지 확인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학생에게 전해 주십시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실제로 차가 오래되어 바꾸려고 새

1936년 열린 베를린올림픽에서 조선의 깡마른 청년 손기정 선수가 올림픽 경기의 꽃인 마라톤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월계관을 쓴 채 고개를 숙이고 당당히 웃지 못하던 식민지 조선 청년, 그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그의 가슴에는 일장기가 달려 있었다. 동아일보는 손기정 선수의 가슴에 달린 일장기를 삭제해 보도하면서 조선 청년들에게 힘과 용기를 심어주고자 했다.그로부터 9년 뒤 열린 1945년 자유해방경축 전국종합경기대회(제26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손 선수는 기수로 참석, 비로소 태극기를 높이 들고 감격에 겨워 눈물을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 또는 '이루고 싶은 목표'를 나열한 목록을 버킷리스트 (Bucket List) 라고 한다.버킷리스트는 '킥 더 버킷(kick the bucket)'으로부터 만들어진 말로 중세 시대 교수형을 집행하거나 자살할 때 올라가는 양동이를 걷어차는 의미에서 유래됐다고 한다.이 버킷 리스트가 국내에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2007년 잭 니콜슨, 모건 프리먼 주연의 영화 '버킷 리스트'가 상영된 후로 죽음을 앞에 둔 두 주인공이 한 병실을 쓰게 되면서 자신들에게 남은 시간 동안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리스트를 만들고 이

고령화 100세 시대는 이제 피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이고 나이듬(Aging)에 대한 성찰이 필요할 때이다. 우리나라의 장유유서(長幼有序) 문화가 오랫동안 사회 곳곳에 무형화된 기준으로 자리 잡아 왔지만 경제적 가치가 중심을 이루는 현시대에는 고령화가 사회적 비용으로 인식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성경에는 가장 오래 969세까지 살았던 므두셀라, 950년 살았던 노아, 930년 살았던 아담 등 나이가 많은 인물들이 자주 등장한다.신약성경에서도 나이 많은 인물을 볼 수 있는데 특히 누가복음에는 예수님이 탄생하였을 때 그 탄생을 보고 죽

이글은 가야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희진의 책 제2장 '한국 고대사학계에 침투해 있는 식민사학의 논리'에 있는 것이다. 고대사학계의 식민사학 논리를 알수 있고, 나아가 식민사학 유풍의 역사교육을 정립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을 보고 가야사가 식민사관의 영향으로 집필되는 연유를 알 수 있었다.일본 학자들조차도 일본의 고대국가 성립시기를 5~6세기까지 늦춰서 보는 경우가 많아졌다. 국가체제를 갖추지 못한 나라가 국가체제를 갖춘 나라를 침략하였다는 논리가 성립하기 어려

아이·노인·장애인 등을 위한 돌봄 서비스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다. 경남도가 아이·장애인·노인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도민과 돌봄 서비스 종사자, 전문가 10명을 도청으로 초청해 다양한 의견을 듣는 도민회의를 지난 2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정부와 지자체가 제공하는 돌봄 서비스 개선점을 건의하고, 이용 경험 등을 전했다.국내 노동시장에서 인력난이 심한 분야가 간병과 육아 등 돌봄 서비스다. 한국은행이 발표한'돌봄 서비스 인력난·비용 부담 완화 방안' 보고서를 보면 고령화 등의 여파로 돌봄 서비스 인력 규모

기후위기가 우리 삶의 모든 면을 흔들고 있다. 올 여름 대한민국은 유례없는 폭염과 열대야를 겪었으며, 특히 올해 추석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폭염 추석'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이번 추석은 기후변화의 위협을 더욱 피부로 느끼는 계기가 됐다. 우리는 이미 기후위기의 한가운데에 있으며, 이대로라면 더욱 극심한 기후재난을 맞이하게 된다. 다가올 겨울, 예년보다 이른 한파와 강추위의 예고는 우리가 처한 상황의 심각성을 다시금 상기시킨다.이러한 위기 속에서 김해시가 전국 최초로 개관한 '탄소중립체험관'은 기후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