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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결과 직시하는 국민들의 바람
총선 결과 직시하는 국민들의 바람
  • 경남매일
  • 승인 2024.04.2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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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수 논설위원·카이스트 자문위원
박광수 논설위원·카이스트 자문위원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형사재판 3건)를 공략하면서 제22대 총선에서 인재를 공천하고 선거에 임했다. 특히 한동훈 법무장관을 국민의힘의 비상대책위원장(약칭 비대위)으로 임명하고 원톱으로 선거에 집중했다. 선거 중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윤 대통령에게 쓴소리로 맞서면서 윤 정부의 실정을 고칠 것을 건의했고, 이런 행동을 통해 보수층의 지지를 호소했다.

왜 이러한가 하면 총선 당시 윤 정부 정권심판 이슈는 뜨거운 감자였고, 선거 전문가들이 인물론이 아닌 조직적인 총선 준비를 비평했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선거는 정권심판을 내세운 민주당의 일방적인 승리로 결론났다. 주지하듯이 여기에는 중도층에 의한 민주당 선택이 크게 작용했다.

그럼 국민의힘은 왜 중도층의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는가? 대선에서 승리한 윤 정부는 지난 2년간 국정운영 시 본인들의 입맛에 맞는 인사정책을 취했다. 국민의 거부감을 무시한 채 인사들을 요직에 앉혔고, 여기에 야당은 현 정부를 검찰공화국이라고 비판하고 여론화했다.

인사가 만사라고 표현한 고 김영삼 대통령의 말처럼 국정운영에 적합한 인재를 골라서 임명하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다. 윤 정부가 이를 깊게 고려하지 않은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더욱 중요한 것은 윤 정부가 이 '실수'를 바로잡지 못한 것이다. 자신이 실수하면 진정한, 겸허한 사과를 표해야 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러나 일말의 언급도 없이, 고집불통의 마이웨이식 인사정책이 2년간 이어지고 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 수 있듯이, 이러한 윤 정부의 행동 방식은 일정한 '경향'이다. 다시 말해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두루뭉술 넘어가는 습관'인 것이다. 윤 정부는 국민을 바보로 아는 것인가?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논란이 있었다. 이에 대해 윤 정부의 해명은 어떠한가? 아무 해명도 없었다. '두루뭉술', '얼렁뚱땅' 이 두 마디로 모든 것이 정리된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발표는 어떠한가? 전공의들의 무단결근, 교수들의 집단사퇴, 의료난 등으로 인해 국민들의 피로는 증가해 갔다. 의사들은 더욱 강경해졌고, 그들은 '행동'과 '말'을 모두에게 명명백백하게 보여줬다. 윤 정부의 대응은 어떠했는가? 아무것도 없다. '2000명 증원'이라는 입장을 고집스럽게 되풀이하는 앵무새와 다를 바 없었다.

그 결과는 어떠한가? 의료공백 장기화였다. 모든 피해는 국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응급환자들이 응급차 안에서 사망하고, 국민들은 분노했다. 잘못은 의사들이 했는데 분노의 화살은 엉뚱하게 왜 윤 정부에 돌아갔는가? 윤 정부의 '얼렁뚱땅' 무대응 원칙이 문제였던 것이다. 이렇게 말해봤자 소용없겠지만 윤 정부가 자신의 '실수'를 진심으로 인정하고 조금만 겸허했다면 지난 총선처럼 중도층의 극단적인 외면은 없었을 것이다.

국민이 얼마나 분노했는지는 조국혁신당을 보아도 알 수 있다. '비호감' 조국이 창당 한 달밖에 안 된 조국혁신당을 이끌고 22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12명이나 배출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완패의 가장 큰 요인은 누구나 알 수 있듯이 윤 정부에 있다. 국민이 무엇에 분노하고 있는지 모른 채, 이념전쟁이나 표방하며 고물가에 바닥난 민심 동향 파악을 게을리 한 결과, 나아가 그것을 인정도 하지 않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정권 홍보나 하고 있으니 결국 중도층 유권자들은 고개를 돌렸다. 심지어 총선 이후에 반성의 자리에서도 자화자찬에 진영논리로 반대세력을 공격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윤 정부는 모든 것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과감한 인사개혁을 시도해야 한다. 또한 국민이 진정 요구하는 바를 잘 파악하고 반영시킬 것을 당부한다.

나아가 실수와 논란에 '얼렁뚱땅' 넘어가는, 국민을 바보로 아는 듯한 오만함을 버릴 것을 주문한다. 마지막으로 민주당은 승리에 도취하지 말고 한 걸음 더 민심의 현장으로 달려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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