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8 14:45 (목)
가능성을 찾아서 다시 시작하자
가능성을 찾아서 다시 시작하자
  • 경남매일
  • 승인 2024.04.25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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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동 전 영운초등학교 교장
이헌동 전 영운초등학교 교장

아래의 글은 2020년 학교밖 청소년들을 위한 이룸학교에서 학생들을 교육한 것이다. 3일에 걸쳐 학생들에게 보낸 글을 신문 지면에 맞게 편집한 것이다. 이 학생들이 모두 자신의 뜻을 펼치면서 잘 살아가기를 기원한다.

'10년의 식물인간을 깨어나게 한 사랑 (실화)' 글은 열등감에 젖어서 어떤 일을 자신감있게 하지 못하는 20살 청년이 식물인간을 만나 기적 같은 일을 경험한 것을 적은 실화입니다. 몇 년 전의 이야기이지만 지금 읽어도 감동이 느껴집니다. 순수한 사랑이 식물인간도 변화시키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 중에서는 이룸학교를 그만두거나 자기자신을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살다보면 참으면서 극복해야 할 일이 있는데 조금 자기에게 맞지 않다고 그만두거나 하지 않으면 가능성은 더욱 줄어듭니다.

5월 4일인 내일부터는 10시에 검정고시 공부를 하고, 기술공부는 1시부터 합니다. 검정고시 공부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10시까지 오면 됩니다. 기술공부를 그만 둔다고 하는 사람들도 모두 오기를 바랍니다. 선생님들은 모두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용철 시인의 '기다림'이란 시가 생각납니다.

"기다림이란 당신이 나에게 오기까지의 시간이 아닙니다 내가 당신에게 가기까지의 시간입니다

기다림이란 당신이 바뀌는 시간이 아니라내가 바뀌어 가는 시간인 것입니다

내가 변하면 당신이 어디에 있든지 우리는 반갑게 만날 것입니다

당신이 변하기를 바라는 것은 희망입니다 내가 변해 가는 것은 사랑입니다"

코로나19와 연휴 등으로 어수선한 시간들이 지나가고 5월 6일부터는 다시 새로운 일상이 시작됩니다. 처음에 열심히 하다가 그만 둔 사람들도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사람에게는 살아가면서 좋은 기회가 몇 번 주어지는데 여러분들에게 이룸학교 과정은 그런 기회입니다. 자립과 공부를 같이 할수 있는 기회를 국가가 제공하는 것입니다. 학교밖 청소년은 30만 명이 넘는데 이룸학교 학생은 전국에 약 300명 정도 됩니다.

여러가지 요인으로 학교를 그만두는데, 학교를 그만둔 것이 전화위복이 될수도 있습니다. 전화위복도 인내하고 노력할 때 가능합니다. 다시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글을 꼭 읽어 보길 바랍니다.

23일 검정고시에 응시하는 사람들은 시간활용을 잘해야 합니다. 외울 것을 적어서 틈나는대로 공부하면 됩니다. 버스나 지하철을 탈 때나 틈틈이 나는 시간도 활용하면 됩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는 말을 잘 새겨보길 바랍니다.

교육자는 배우는 사람들이 더 나은 판단을 하도록 돕고 안내하는 사람입니다. 교육자의 가장 큰 보람은 제자가 좋은 사람이 되어 보람되고 행복하게 사는 것입니다. 5월 6일에 모두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은 하고자 하면 할수 있는 저력을 모두 지니고 있습니다.

효(孝)자는 늙을 노(老)자와 아들 자(子)가 결합한 글자로 아들이 늙은 노인을 등에 업은 모양입니다. 부모를 잘 섬기는 효도를 의미합니다. 적극적인 효도는 부모를 기쁘게 하는 것이고, 소극적인 효도는 부모가 걱정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부모가 걱정하게 되면 불효가 되는 것입니다.

어버이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룸학교에 열심히 다니는 사람들은 효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모가 이룸학교에 다니기를 바라는 사람들은 효도를 하면 좋겠습니다.

판단은 바뀔수 있는 것입니다. 바울이 기독교인들을 탄압하다가 기독교인이 된 것은 자기 판단의 잘못을 알고 바른 판단을 하여 훌륭한 사람이 될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제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 약관과 방년의 시기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존재 근본인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릴수 있는 길이 무엇인가를 찾아 실행하면 좋겠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음악에 재능이 있던 이흥렬(李興烈)은 음악공부를 위해 일본으로 유학을 떠납니다. 그러나 작곡을 위해 피아노가 없으면 음악공부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자기 형편에는 불가능한 일이라 귀국하겠다는 뜻을 어머니께 편지로 알렸습니다.

어머니는 다음날부터 산이란 산을 모조리 뒤져 쉼없이 솔방울을 긁어 모아서 이것을 팔아 피아노를 사도록 하였습니다. 당시 솔방울은 불쏘시개로 제법 돈이 되었습니다.

이흥렬이 처음으로 작곡한 노래가 양주동의 시(詩) '어머니의 마음'입니다.

낳으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요,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

어려서는 안고 업고 얼러주시고, 자라서는 문에 기대어 기다리는 맘, 앓을 사 그릇될 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에는 주름이 가득, 땅위에 그 무엇이 높다하리요, 어머님의 정성은 지극하여라.

사람의 마음속엔 온 가지 소원, 어머님의 마음속엔 오직 한가지, 아낌없이 일생을 자식 위해, 살과 뼈를 깎아서 바치는 마음, 인간의 그 무엇이 거룩 하리요. 어머님의 사랑은 그지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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