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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비앤비 이야기
에어 비앤비 이야기
  • 경남매일
  • 승인 2024.04.24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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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홍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개발본부장
김제홍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개발본부장

로드아일랜드(Rhode Island)주는 미국 북동부에 있고, 독립 당시 13개 주들 중 하나였다. 면적은 4005㎢로서 한국에서 가장 작은 도인 충청북도의 절반 정도이고, 당연히 미국 50개 주 중 면적이 제일 작다. 인구는 약 105만 명 정도 되는데 압도적으로 백인 비율이 높은(약 80%) 곳이지만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기도 한다.

주도는 프로비던스(Providence)인데, 여기에는 아이비리그 중 하나인 브라운 대학교,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대학 RISD(Rhode Island School of Design), 그리고 가톨릭계 대학인 프로비던스 칼리지가 있다. 비록 가장 작은 주의 주도에 위치하지만, 이 대학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특히 지난 1877년에 설립된 RISD는 예술적 재능이 뛰어난 학생들이 모이는 미국을 대표하는 명문 미술대학이다. 보통 미술대학들이 특정한 한두 개 과가 명성이 높은 것과는 달리, RISD는 산업디자인, 건축, 도예, 영상, 의상, 회화, 사진, 판화, 조각 등 20개의 모든 과가 미국 최고 수준임을 자랑한다. 이 학교를 미국인들은 보통 리즈디(RISD)라는 애칭으로 부른다. 필자도 지난 2010년 경 리즈디의 졸업작품 전시회에 갔다가 깜짝 놀란 적이 있다. 도저히 대학생들의 작품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높은 수준이었다.

RISD 출신 1981년생 동갑내기 친구,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와 죠 게비아(Joe Gebbia)는 졸업 후 각각 LA와 샌프란시스코에서 일하고 있었다. 게비아는 체스키에게 창업을 하자고 설득했지만, 체스키는 자신이 없었다. 지난 2007년 어느 날 체스키가 먼저 게비아에게 전화하여 '샌프란시스코에서 보자'라는 말과 함께 창업을 위해 LA에서 왔다. 그들은 샌프란시스코에서 같이 지내기로 했는데, 당시 게비아가 살던 집의 주인은 월세를 올려달라고 했다.

당장 월세부터 감당할 수 없었던 두 사람은 고민 끝에 10월에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의 '미국 산업디자인 협회 컨퍼런스'를 떠올렸다.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이고 호텔은 만실이 되고 숙박료는 오를 것이다. 게비아는 캠핑에 사용하던 에어 매트리스 3개를 꺼냈고 싼 가격에 아침 식사까지 제공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그들은 웹페이지를 만들어 80달러에 숙박 및 아침 식사까지 제공한다고 홍보를 했는데 며칠 만에 3명의 손님을 받았고 일주일 만에 1000달러를 벌었다.

그러나 서비스를 개발하고 지속 운영하기 위해서는 투자금이 필요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투자자는 개인적인 공간을 낯선 사람에게 빌려주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들은 창업 후 한 방에서 15명이 함께 숙식을 하는 고난을 겪었다.

그러나 그들의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사태로 부동산 거품이 꺼지던 지난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에어 비앤비는 급속히 성장할 수 있었다. 은행대출을 못 갚게 된 많은 집주인들이 자기 집을 관광객에게 제공하고자 하였기 때문이었다.

이 이야기는 전설의 유니콘(Unicorn) 기업이 된 에어 비앤비의 창업 스토리다. 이렇게 에어 비앤비(Airbnb)는 숙박 공유 플랫폼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공유경제를 대표하는 브랜드가 되었고, 미국 숙박 수요의 19%를 차지할 정도로 거대해졌다. 미술대학 출신인 그들의 성공 비결은 바로 '절실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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