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22:38 (일)
청년들이 떠난다
청년들이 떠난다
  • 황철성 기자
  • 승인 2023.11.21 2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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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철성 지방자치부 부장
황철성 지방자치부 부장

동남권 청년들이 지역을 떠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는 2015년 한해 8000여 명이 떠나던 것이 지난해 3만 1000여 명으로 무려 4배가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들이 떠나는 가장 큰 이유로는 일자리가 크게 작용했다. 이 같은 문제는 이주 의사를 밝힌 청년 가운데 4년 이내 떠나겠다고 밝힌 청년층이 무려 65%를 넘어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이 없다는 게 문제다.

동남지방통계청이 지난 9년 동안 시기별 청년 유출과 이주 의사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각종 청년지원정책에도 지역 청년들을 붙잡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동남권 청년의 전출 사유는 직업과 교육이 84.7%를 차지했다.

청년들의 1차 유출은 대학 진학 시기로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진학으로 29.1%가 이동했으며, 부모가 고소득일수록 상대적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차 유출 시기는 대학 졸업 후 취업 시기로 동남권 내 대학 졸업 후 타 권역으로 이동한 2차 유출자는 25.1%를 차지했다. 이중 수도권으로의 유출이 13.0%로 가장 많았다.

동남권 청년의 19.1%는 이주계획이 있으며, 2~4년 후에 이주하려는 청년은 42.3%로 가장 많았으며, 지역별로는 경남이 가장 높고, 연령대가 낮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지역을 떠나 낯설지만 새로운 도전의 장으로 향하는 지역 경력 근로자는 매년 늘고 있다. 지역에서 처음 일을 배운 청년들 중 원하는 직무의 기업을 찾아 수도권으로 가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지역 곳곳에 산재한 굴지의 기업들은 인재를 채용할 기회가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통계청은 대책으로 양질의 교육을 지원하며, 취업 시기 유출 방지를 위해서는 청년들이 선호하는 좋은 일자리의 지역 분산 배치와 지역 주도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보다 소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청년들의 삶의 질 또한 나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재산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의 재산은 1565만 원으로 지역에 남은 청년의 1271만 원보다 294만 원이 더 많았다.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의 연간 총소득은 2743만 원으로 떠나지 않은 청년보다 709만 원이 더 많았고 총부채액 역시 2642만 원으로 1733만 원이 더 많았다.

물론 수도권의 환경은 지역과의 인프라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급여나 업무의 질은 높아졌지만 동남권과의 2배 이상 차이 나는 월세에 부담도 덩달아 늘 수밖에 없는 처지다. 청년들은 수도권에 집중된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경남을 떠나지만, 일부는 집값과 물가를 버티지 못하고 되돌아오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미혼 청년 중 향후 결혼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 79.2%, 지역에 남은 청년 76%로 떠난 청년의 결혼 의사가 더 높았다. 그러나 향후 자녀 출산 의향에서는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62%로 지역에 남은 청년(66.2%)보다 4.2%p 낮았다.

결론은 동남권 청년인구의 수도권 유출이 증가하면서 인구 고령화와 생산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소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청년의 삶의 질을 비교해 지역차원의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 대응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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