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1 06:40 (금)
버스 도로 중앙 질주… 생활의 중심이 빨라진다
버스 도로 중앙 질주… 생활의 중심이 빨라진다
  • 이병영 기자
  • 승인 2024.04.25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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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S-BRT 시대 대중교통 혁명
육호 광장∼가음정사거리 버스 통행 시간 14분 단축

'도로 위의 지하철' 5월 개통 예정
단기간 내 저비용·고효율 서비스
일반 차와 분리한 버스 전용 주행로
창원광장 교통체계 현행 유지
트램 등 경전철 수단 전환 용이
다음 달 창원 원이대로 고급형 간선급행버스체계(S-BRT)가 개통될 예정이다. 사진은 창원 원이대로 S-BRT 일부 구간.
다음 달 창원 원이대로 고급형 간선급행버스체계(S-BRT)가 개통될 예정이다. 사진은 창원 원이대로 S-BRT 일부 구간.

S-BRT 도입 이유

창원은 인구 100만이 넘는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대중교통수단은 시내버스가 유일하다. 이로 인한 창원의 대중교통 분담률은 23.6%에 그치는 실정이다. 이는 수원(43.8%), 고양(41.6%), 용인(32.9%) 등 수도권 특례시와 비교해서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반면에 승용차는 이용 비중이 매년 증가해 사회적 혼잡비용과 교통사고 증가, 주차 문제, 그리고 환경문제까지 일으키면서 도시의 경쟁력을 저하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창원시는 도시철도(트램)나 지하철 등과 비교해 단기간 내 저비용·고효율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S-BRT 도입을 추진하게 됐다. 특히 S-BRT는 기존의 BRT에 정시성·신속성·쾌적성·안전성 기능을 더욱 향상시킨 슈퍼-BRT로, '도로 위의 지하철'이라 불릴 편익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건설비용을 보면 ㎞당 건설비 평균 지하철(1500~1800억), 경전철(400~500억), 트램(200~300억), BRT(30~35억) 등이 투입된다.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이 지난달 초 원이대로 S-BRT 공사 현장을 찾아 공사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이 지난달 초 원이대로 S-BRT 공사 현장을 찾아 공사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원이대로 S-BRT 추진 과정

'창원 BRT 구축사업'은 지난 2019년 민선 7기 공약사업으로 시작해 2020년 1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로부터 고급형 간선급행버스체계(슈퍼 버스 래피드 트랜짓) 시범사업 도시 5곳 중 한 곳으로 선정되면서 추진하게 됐다. 총 2단계로 계획된 사업 중 1단계인 '창원 원이대로 S-BRT 구축사업'은 도계광장~가음정사거리 9.3㎞ 구간에 약 35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창원시는 지난 2021년 개발계획 수립과 더불어 수차례에 걸쳐 시민토론회와 주민설명회를 연 후, 2022년 11월 경남도로부터 실시계획을 최종 승인받아 2023년 4월 본격적인 공사에 착공했다. 이어 2단계 사업인 '3·15대로 BRT 구축사업(육호광장~도계광장)'까지 완료되면 육호광장~가음정사거리까지 버스 통행시간이 14분 정도 단축되고 버스 이용률도 11.3%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S-BRT 공사 이후 어떻게 달라지나?

창원 원이대로 S-BRT 버스정류소 모습.
창원 원이대로 S-BRT 버스정류소 모습.

우선 가장 큰 변화는 도로 중앙에 버스 전용 주행로가 운행된다는 것이다. 이는 중앙 버스전용차로제보다 한 단계 더 발전된 시스템으로, 중앙화단을 통해 버스와 일반 차량의 차로를 물리적으로 분리하게 된다. 창원시는 BRT 전용 주행로를 확보하기 위해 원이대로의 기존 중앙녹지대(폭 3.5m)를 중앙 BRT 차로 양측으로 분리녹지대(폭 2.0m) 형태로 재설치해 버스와 일반 차량 차선을 명확하게 구분한다.

이에 따라 버스와 승용차가 독립적으로 운행되므로 버스의 무분별한 차선 변경과 끼어들기, 버스정류장 정차로 인한 교통흐름 방해가 없어진다. 또한 버스와 승용차의 엇갈림이 해소돼 교통사고가 줄어들고, 버스 이용률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최첨단 정류장(스마트 쉘터), 수평 승하차 시스템 등 고급화된 시설도 갖춘다.

S-BRT 구축과 더불어 자전거도로 정비도 함께 시행되고 있다. 기존 자전거도로는 중간중간 단절되고, 특히 교차로에서는 차량과 자전거가 엇갈려 안전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BRT 전용 주행로와 중앙정류장 설치에 따라 차로 폭이 부족한 구간은 자전거 전용도로 공간을 활용해 일반 차로를 추가 확보하게 된다. 새롭게 정비한 자전거도로는 녹지 내 전용도로나 전용차로 형태로 재설치해 연속성을 확보한다.

또한 교차로에서는 자전거도로를 보도와 같은 높이에 맞춤으로써 차량과 물리적으로 분리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S-BRT 정류장마다 누비자 터미널을 설치해 BRT와 누비자 간 편리한 환승을 통해 목적지까지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한다. 누비자 터미널 수는 기존 283개소에서 500개소로 확대돼 편의성을 높인다.

창원 원이대로 S-BRT 버스정류소 모습.
창원 원이대로 S-BRT 버스정류소 모습.

창원광장 교통체계는 현행 유지

관심을 모았던 창원광장 교통체계는 현행대로 유지된다. 당초에는 창원광장과 시청 사이 도로를 없애 하나로 연결하고, 차량은 양방향 통행하는 것으로 변경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향후 트램 도입 시 트램과 S-BRT와의 연계성, 랜드마크인 창원광장의 정체성 훼손, 시민 혼란 등을 고려해 현상 유지로 결정됐다. 이와 관련해, 창원시정연구원의 '창원광장 교통체계 변경에 따른 교통 영향 검토' 연구에서는 창원광장 교통체계 변경은 트램 1호선 계획이 구체화 되는 시점에 단계적으로 추진해 중복투자와 시민 혼란을 줄여야 한다는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창원 원이대로 S-BRT 조감도.
창원 원이대로 S-BRT 조감도.

창원 원이대로 S-BRT에 거는 기대

창원시는 변화하는 도시 여건에 대응하고, 대중교통의 효율성 강화를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수립·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2021년 9월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했고, 2023년 6월에는 18년 만의 시내버스 노선 전면개편을 시행했다. 아울러, 2023년 7월에는 '창원시 노인 무임교통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노인들의 교통비 지원 정책 또한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번 S-BRT 구축사업을 통해 고급화된 BRT 체계시설을 적용함으로써 향후 대중교통 이용객 증가 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트램 등 경전철 수단으로의 전환도 용이해진다. 이와 관련해 창원시는 지난해 트램 3개 노선을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아 '경남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한 상태다. 시는 현재 진행 중인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2023.5.~2024.9.)이 완료되면, 그 결과를 바탕으로 예비타당성 조사 등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구 100만이 넘는 대도시이지만 지하철은 없는 도시, 창원에서 버스는 시민들의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다. 대중교통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결국 이용자 입장에서 편리해야 한다. 대중교통 이용자가 편리해진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자가용 이용자가 불편해진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하지만 때로는 현재의 불편함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감수해야 할 때도 있다. 창원 원이대로 S-BRT의 성공적인 안착에 창원시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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