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3 21:36 (일)
세월호 10주기 여전히 미흡한 안전의식
세월호 10주기 여전히 미흡한 안전의식
  • 김명일 기자
  • 승인 2024.04.28 2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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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미디어 국장
김명일 미디어 국장

지난 2014년 4월 16일 오전 세월호가 기울고 있다는 짧은 인터넷 기사를 접했다. 당시 나는 인제대에서 대학원 오전 강의를 듣고 교내 제과점에서 빵과 우유로 점심을 때우고 있었다. 우유를 마시며 들여다본 스마트폰에서 수학여행을 떠난 학생들이 탄 배가 기울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초대형 사고가 터졌다는 것을 직감했다. '큰일 났구나'라는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당시 세월호에는 단원고 학생과 교사, 승객 등 476명이 타고 있었다. 그러나 잠시 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왜냐하면, 뉴스 속보에서 사망자가 단 한 명도 없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해가 중천에 걸려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구조하고도 남을 시간이라고 판단했다.

이날 오후 3시쯤 나는 신문 제작 편집회의에 참석했다. 편집국장은 내게 기울고 있는 세월호 사진 몇 장을 주면서 1면에 게재할 사진을 골라보라고 했다. 나는 기울기가 가파른 사진 1장을 골라 편집국장에게 전달했다. 그러나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배는 더 기울어졌고 마침내 물속에 잠겼다. 오후 7시께 최종 마감 시간에 편집국장은 배가 완전히 침몰한 사진을 선택했다. 사진은 세월호가 완전히 물에 잠긴 채 배 밑 뾰족한 부분만 수면 위로 드러난 사진을 1면에 아주 크게 게재했다. 아직도 그때 기억이 생생하다.

세월호 참사로 학생과 교사, 승객 등 총 30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런 아픔을 잊지 말자고 4월 16일을 '국민안전의 날'로 지정해 안전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현실 어떤가! 여전히 안전불감증이 만연하고,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대형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안전불감증이 만연한 것 중 하나는 운전사의 운행 중 핸드폰 조작이다. 지난해 충북 보은군 당진영덕고속도로 수리티 터널 안에서 버스와 승합차가 충돌해 4명이 숨지는 사망사고가 발생한 일이 있었다. 이 사고 원인은 버스 기사가 핸드폰 문자를 보느라 운전을 부주의하게 한 탓이었다. 이와 비슷한 운전기사의 운행 중 스마트폰 조작 사례는 전국 각지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 13일 산악회 회원들과 통영 한산도로 산행에 나섰다가 마을버스 운전사의 운전 중 스마트폰 조작 현장을 목격했다.

내가 속한 산악회 회원 30여 명은 한산도 망산을 종주하기 위해 한산도 선착장에서 한산초중학교 쪽으로 운행하는 마을버스를 탔다. 버스 안은 관광객과 마을 주민들로 가득했다. 어른들은 통로에 서서 천장의 손잡이를 잡고 버텼다. 한 초등학생은 손잡이가 닿지 않자 버스 앞쪽 계단에 앉았다. 버스가 움직이자, 승객들이 좌우로 출렁였다. 버스는 꼬불꼬불한 산길을 오르락내리락하며 달렸다. 버스가 꼬불꼬불한 언덕길을 오르내릴 때마다 몸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렸다.

이때 핸드폰 벨 소리가 울렸다. 운전기사의 폰이었다. 운전기사는 왼손으로 핸드폰을 집어 들고 오른손으로 폰을 조작해 통화를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기사는 운전대를 놓았고, 그리고 통화가 이어졌다. 이 순간 버스는 해안로 급커브길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갔다. 안전불감증의 한 단면이다.

안전불감증은 학교 앞에도 만연하다. 여전히 아이들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점이 방치되고 있다.

학교 앞 통학로 주변 도로에 차량 속도제한 표지판이 가려있는 경우도 있고, 학교 인근 도로에 인도가 없는 곳도 있다. 창원 소답초등학교 인근 도로는 지역 주민들이 아이들과 함께 다니는 길인데 인도가 없다. 주민들은 학교 정문으로 향하는 길에 보행로가 없어 아이들과 주민들이 차량을 피해 가며 등·하교를 하고 있다고 민원을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행정기관과 교육청은 이렇다 할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우리에게 준 교훈은 안전수칙 준수다.

현재 직책을 맡고 있는 공무원과 개인 등 모든 사람이 안전수칙을 엄격하게 지킬 때 사고는 예방할 수 있다. 운전 중에 핸드폰을 조작하는 위험천만한 일을 당장 중단하는 일부터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천재지변 등 불가항력의 사고 발생 시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고 즉각 대응하는 훈련을 평소에 익히는 것도 중요하다. 각자 스스로 (안전수칙을) 실천하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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