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22:23 (일)
진해 합포해전지 논란… "관광 자원화 멈춰야"
진해 합포해전지 논란… "관광 자원화 멈춰야"
  • 황원식 기자
  • 승인 2022.11.16 2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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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해전 승전지 비정에
시민단체 "논란 있다" 반발
창원시 "전문가 자문 구했다"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 회원들이 16일 창원시 프레스센터를 찾아 임진왜란 합포해전지의 정확한 장소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 회원들이 16일 창원시 프레스센터를 찾아 임진왜란 합포해전지의 정확한 장소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창원시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왜군에게 승리한 합포해전(合浦海戰) 장소를 진해 학개마을로 홍보하고 있는 가운데 경남 한 시민단체가 이를 시정하라고 촉구했다.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 회원들은 16일 오전 11시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합포해전지 장소에 대해 창원시는 적극적으로 나서라`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했다.

합포해전은 임진왜란 당시 옥포해전과 같은 날 치러진 조선수군의 두 번째 해전으로, 이순신 장군의 함대가 왜선 5척을 추격해 일본군들이 모두 육지로 도망가고 빈 배를 불태운 사건이다. 하지만 과거 문헌에는 해전의 장소가 `웅천땅 합포`로 기록돼 이곳이 마산이냐, 창원이냐, 진해냐를 두고 학자들 간의 논쟁이 있어 왔다.

그러던 중 경남도는 김태호 도지사 재임 시절 전국 역사학자들과 경남도 시군지자체장 등이 참여한 `21세기 이순신 연구회`의 토론 끝에 합포해전지를 진해 학개로 비정했다. 이에 창원시도 지난 2014년 진해구 풍호동 일대에 합포해전지 안내판을 세우면서 관광 자원화에 나섰다.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 조현근 사무국장은 "합개마을이 합포해전지가 아니라는 주장은 오래전부터 나오고 있었고 지난 2019년과 2020년 합포해전 승첩길을 직접 따라가 보고 현재의 합개가 아님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또한 "작년 `합포해전지 위치 비정(比定)에 관한 연구` 논문이 발표됐고, 본 경남시민문화네트워크가 주최 주관하고 창원시의회에서 열린 합포해전 토론회에서 현재 합개가 합포해전지가 아님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원시 여전히 합개가 합포해전지라는 부분은 홍보를 하고 있고, 이순신국제리더십센터에서는 진해 3대 해전이 투어에 합개를 포함하고 있으며, 합개라고 주장하는 학자들을 초청 강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합포해전지가 진해 학개가 아님에 대한 논란이 발생함에도 창원시는 이곳을 관광지라 소개하고 예산을 들여 안내판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창원시 문화예술과 관계자는 "우리도 전문가의 자문을 받고 처음 안내판을 설치했다"며 "과거에 이순신연구회에서도 진해 학개가 (합포해전지로서) 근거가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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