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22:31 (일)
“도민의 명령이다 금융위는 따르라”
“도민의 명령이다 금융위는 따르라”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3.12.29 2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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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경은 환원 안되면 민심 폭발
▲ 29일 부산 동구 범일동 BS금융지주 본점 앞에서 경남은행 노조원과 1ㆍ2ㆍ3급 직원, 금융노조 등 400여 명이 집회를 연 가운데 달걀 세례를 퍼부으려는 시위대와 경찰 간에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김한근 기자
 내일, 경남은행의 새 주인이 결정된다. 경남ㆍ울산지역 상공인 등으로 구성된 경은사랑 컨소시엄은 지역 환원을, BS금융지주는 최고가 입찰을 주장하는 가운데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경남은행 우선협상대상자를 31일 발표, 인수전은 사실상 막을 내린다.

 본입찰은 경은사랑 컨소시엄, 부산은행 BS금융, IBK기업은행 등 3파전으로 진행됐지만 지난 26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프레젠테이션(PT)을 끝낸 결과, 경은사랑 컨소시엄과 BS금융 간 양자 대결로 굳혀진 가운데 긴장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따라서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결과에 따라 후폭풍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은사랑 측은 만약, BS 금융으로 결정 날 경우 경남도민들의 저항은 물론, 도 및 시군 금고의 계약해지, 타 은행 이용 등 ‘승자의 독배’인 불복운동과 지역갈등으로 이어질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산은행 측도 이에 대비, 전 직원 고용승계, 구조조정 배제 등을 주장하지만 겹치는 점포가 많아 난제다. 또 경남은행 노조는 물론, 전 임직원이 총파업을 결의한 상태여서 후폭풍은 거셀 전망이다.

 이와 관련, 경남은행과 함께 경남도 및 시군과 양대 금고를 이루는 농협은행은 홍준표 경남지사가 밝힌 금고배제 등의 사태에 대비, 도민정서에 부응하는 대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S금융은 1조 2천500억 원, 경은사랑 컨소시엄은 1조 원대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은사랑 측은 인수가격 2천500억 원의 간격에는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의 경남ㆍ울산 지역민들이 경남은행을 살리려고 2천500억 원의 유상증자에 참여, 완전히 감자돼 휴지 조각이 된 희생과 아픔으로 경남은행이 회생된 것을 강조했다. 한마디로 경남은행을 살리려고 이미 ‘사랑과 눈물이 담긴 2천500억 원’을 선 투자했다는 논리다.

 또 예비입찰에 참여, 치열하게 인수 경쟁을 벌였던 DGB금융을 재무적 투자자로 이끌어 내는 등 경은사랑 컨소시엄은 글로벌 지방은행과 동남권의 경제적 공동체를 일궈냈다는 주장이다. 이어 경남은행의 민영화가 전제돼야 부ㆍ울ㆍ경의 공동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BS금융이 지난 23일 프레젠테이션에서 자금 동원력에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지만 경남은행 인수가격을 충당하려면 BS금융 발행주식(약 1억 9천만 주)의 19.1%에 해당하는 6천억 원 이상의 증자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사회 의결서가 제출되지 않은 문제점이 지적됐다. 실제 금감원 전자 공시 시스템에도 이사회 증자 결의 공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는 “경남은행의 적정한 인수가격은 1조 원 수준인데도 높은 가격을 제시, ‘승자의 저주’라는 덫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BS금융은 구체적인 자금조달 계획을 제시, 과욕이 아님을 증명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가 ‘1도(道)1행(行) 원칙’에 따라 지방은행을 설립한 취지를 감안, 지방의 경제를 살리고 경제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서는 다시 돌려주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29일 “공적자금관리위원 가운데 민간위원 외에 정부위원도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 (정부위원들의)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31일로 연기가 불가피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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