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22:43 (일)
우리 아이, 미래형 인재인가?
우리 아이, 미래형 인재인가?
  • 신은희
  • 승인 2013.09.23 2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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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은희 경영학박사/인경연구소장/기업컨설턴트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이요.”

 얼마 전, 어느 학부모로부터 딸에게 진로상담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만난 고3 학생에게, “어떤 꿈을 가지고 있니?”라는 질문을 한 뒤, 한참 후 듣게 된 답변이다. 또 “어떤 분야를 전공하고 싶어?”라고 물었더니, 머뭇거리다가 “아직 정해 놓은 건 없어요…”라고 했다. 좋아하거나 잘하는 것이 있느냐고 물어보았지만, 친구들과 SNS로 얘기할 때가 가장 재미있고 잘하는 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말하는 아이와 마주앉아 겉으로는 미소를 지었지만, 참으로 가슴이 먹먹해졌다. 하지만, 자신도 답답하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는 아이를 탓 할 수는 없었고, 오히려 따뜻하게 한 번 안아주고 싶었다. 왜 이런 상황이 되었을까?

 한국고용정보원의 진로교육 실태조사보고서에서도 발표된 바 있듯이 장래희망이 아예 ‘없다’고 답한 학생 비율이 중학생 34.4%, 고등학생 32.3%에 달하고, 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 초중고 학부모에게 설문조사 한 결과 ‘학교 등으로부터 자녀의 진로적성검사 결과와 활용법에 대한 정보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65.5%가 없다고 답했다. 우리 아이들이나 학부모들이 학교 성적에 매달리게 되고, 고등학교나 대학교의 진학도 점수에 따라 결정하므로, 실제 자신의 진로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은 부족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필자는 대학의 학부과정 1학년 개강수업 때마다 진학이유를 파악해 보곤 한다. 그런데 학생들은 성적에 맞춰서, 취업이 잘되기 때문에,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권유로 지원했다는 이유가 대부분이다. 심지어는 자신이 공부할 학과가 대략 무슨 공부들을 하게 되는지, 졸업 후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도 잘 모르는 경우가 상당수다.

 그러므로 대학에서 본격적으로 공부해야 하는 전공분야에 방황하며 학업에 흥미를 잃기 쉽고, 학점관리를 소홀히 해서 받는 불이익들을 감수하거나, 대학생활 전반에도 적응이 어려워 자퇴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그리고 다양한 체험을 통해 예비사회인으로서의 인성과 역량을 갖추기보다는 중고교 때부터 해오던 스펙목록 쌓기를 이제 취업을 위해 더 열심히 한다. 하지만 여전히 취업의 문은 높고, 결국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는 성공확률도 낮아진다. 대학의 문이 인생성공의 문이 아님을 그때서야 깨닫는다.

 그래서 필자는 이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신의 꿈을 키우며 성장해서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초중고교의 선생님들과 교육관계자, 그리고 학부모님들께 미래를 준비하는 바람직한 교육방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첫째, 가장 좋아하는 일을 가장 잘 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서 필살기를 갖게 하자. 스스로 즐겁게 몰입해서 남과 다른 지식을 활용할 줄 아는 창의적 인재가 필요하다.

 둘째, 당당하게 자기를 표현하면서도,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밝힐 수 있게 키우자. 자기조절과 긍정적 태도로 다른 사람을 이해시킬 수 있는 소통능력이 곧 리더십이다.

 셋째, 공동목표 달성으로 함께 성장하기 위한 팀워크에 익숙하도록 협동능력을 기르자. 조직사회는 자신의 공헌과 타인에 대한 배려로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인재를 요구한다.

 아이들이 자신의 꿈과 앞날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보고, 스스로 자신이 걷고 싶은 길을 찾아갈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와 더 많은 자극의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주인공으로 살게 될 10년, 20년 후, 지금과는 달라질 변화된 미래사회에서도 필요한 인재로 키워내는 것이 바로 이 시대의 학부모와 교육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미션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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