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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반군, 공습 속 동부 요충지 탈환
리비아 반군, 공습 속 동부 요충지 탈환
  • 경남매일
  • 승인 2011.03.26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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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군사작전 첫 수행..카다피 측, 반군과 협상 수용
▲ 리비아 미수트라와 벵가지의 발전소 건설현장에서 일해온 대우건설 한국인 및 제3국 근로자들이 5일(현지시각) 오후 그리스 남부 크레테 섬 하니아 항에 도착하고 있다.

   리비아 반군이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다국적군의 공습 지원에 힘입어 정부군이 장악하고 있던 동부의 교통 요충지 아즈다비야를 탈환했다고 아랍위성방송 알-자지라TV가 26일 전했다.

   반군 세력은 이날 자신들의 거점 도시인 벵가지로부터 남쪽으로 150㎞ 떨어진 아즈다비야 일대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부대와 격렬한 전투를 벌인 끝에 승리를 거두고 많은 수의 병사를 포로로 잡았다고 밝혔다.

   다국적군이 지난주 군사적 개입에 나서기 전에 이 도시를 함락하고 벵가지 인근까지 진격했던 카다피 부대는 현재 아즈다비야 서쪽 지역으로 밀려났다.

 다국적군은 이날 이른 새벽 아즈다비야 외곽에 배치된 카다피 부대의 탱크와 대포를 집중적으로 폭격해 반군이 이 전략적 도시를 수복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정부군에서 이탈해 반군에 합세한 모하메드 에사에르 대령은 "우리는 아즈다비야에 입성했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알-자지라TV는 이 도시 곳곳에서 검은 연기가 하늘로 피어오르고 있고, 주민들은 격렬한 교전에 놀라 아즈다비야에서 다른 지역으로 피란을 떠났다고 전했다.

   인구 10만 명의 도시 아즈다비야에는 반군의 거점 벵가지로 향하는 해안도로와 북동부 주요 도시 토브루크를 연결하는 사막도로 등이 교차한다.

   군사 개입 이후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기 위해 리비아 대공방어망과 공군기지 등을 집중적으로 파괴했던 다국적군은 민간인 보호를 요구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1973호에 근거해 카다피의 기갑부대에 대한 폭격 쪽으로 공습 작전의 무게를 옮겨가고 있다.

   이와 관련, 영국의 리암 폭스 국방장관은 지난 25일 "토네이도 전투기가 아즈다이야의 민간인을 위협하는 리비아 전차들에 상당수의 브림스톤 유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미국 폭스뉴스에 말했다.

   프랑스의 에두아르 기요 합참의장도 같은 날 현지 라디오에 출연, 프랑스 전투기가 아즈다비야 외곽에서 카다피의 대포 부대를 파괴했다고 전했다.

   다국적군의 공습이 카다피의 지상군 쪽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아랍연맹 소속 국가 중 처음으로 카타르가 리비아에서 군사작전에 나섰다고 프랑스 측이 밝혔다.

   프랑스군은 25일 자체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카타르가 미라주 전투기 2대를 출격시켜 프랑스 전투기 2대와 함께 첫 번째 군사작전을 수행했다"며 "이는 아랍연맹 소속 국가 중에서 처음"이라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도 수일 내에 F-16 전투기 6대와 미라주 전투기 6대를 리비아 군사작전에 투입시킬 것이라고 밝히고 있어 다국적군에 참여하는 아랍국가 수는 조만간 둘로 늘어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리비아 정부 측 대표단은 25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아프리카연합(AU) 회의에서 반군과의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압둘-아티 알-오베이디 전 총리를 단장으로 한 리비아 정부 대표단은 회의에서 반군과의 협상을 중재하겠다는 장 팽 AU 사무총장의 제안을 수용한 뒤 선거 실시를 포함, AU가 제시하는 정치개혁 로드맵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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