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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율하 신도시의 불투명한 미래
[심층] 율하 신도시의 불투명한 미래
  • 허균 기자
  • 승인 2008.12.28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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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주택사업 절반의 성공도 힘들듯
율하 택지지구 내 1, 2차 아파트를 건립 중인 대우건설이 정부에 미분양분을 환매신 청하자 입주예정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해 장유 율하택지 지구 내 공동주택사업이 절반의 성공도 거두지 못하고 있어 율하 신도시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율하택지 지구내 공동주택사업장은 10곳이다. 현재 이곳에 공정률 90% 이상을 보이며 입주를 눈앞에 둔 곳은 5곳으로 딱 절반이다.

 348세대의 세영은 지난 10일 사용검사를 신청해 놓은 상태고 중앙하이츠와 삼호는 조만간 사용검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공정률 99%를 보이고 있는 대우의 푸르지오 1, 2차도 사용검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외 5곳은 분양률이 저조할 것으로 판단해 미착공하거나 10% 미만의 공정률을 보인 채 중도 포기한 상태다.

 6블럭의 신일은 지하 흙막이 공사를 진행하다 부도를 맞았고 5블럭의 우방은 지난 10월 31일 자금사정 악화로 인해 사고사업장으로 분류됐다.

 사고사업장으로 분류된 우방의 300여 명의 분양계약자들은 발코니 확장비용과 계약자들이 부담해야 할지도 모를 일부 은행 이자분을 놓고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된다면 10곳이 계획이던 율하택지지구 내 입주가 가능한 곳은 절반인 5곳이다.

 하지만 5곳의 공동주택도 입주까지의 일정이 순탄해 보이지는 않다.

 입주를 눈앞에 둔 5곳 중 말썽을 빚고 있는 곳은 1, 2차 2개 블럭의 대우건설.

 자금 유동성 해소를 위해 정부에 미분양분 아파트에 대해 환매신청을 한 대우건설에 입주예정자들이 미분양 세대에 대한 환매신청을 정부에서 받아들일 경우 전체적인 아파트의 이미지 추락과 가격인하 등 피해를 입는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김해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것은 물론, 시청 앞 광장에서 항의 집회를 가지기도 했다.

 이들은 “공정률 99%인 대우아파트의 환매신청은 기존 계약자의 재산가치 하락으로 인한 피해를 외면하는 행태”라며 “건설업체가 경영상의 잘못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환매조건부 신청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아 피해는 입주민들이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대우가 부실시공 의심이 제기되는데도 불구하고 계약자들의 개선 요구에는 응하지 않은 채 자사의 유동성 확보에만 급급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대우건설을 압박하기 위해 시공중인 건축물과 관련한 부실시공 의심부분과 모델하우스와 시공의 다른 점 등을 지적하며 김해시에 사용검사를 중지해 줄 것을 촉구했다.

 대우건설 외 사용검사를 신청한 3곳의 공동주택도 완벽한 입주를 기대하긴 힘들다.

 건설사들이 정확히 밝히진 않지만 분양률이 건설사들이 소문내는 분양률과 차이가 있다.

 또 경기가 예전과 달라 계약자들이 어느 정도 입주가 가능할지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계약자들이 계약금을 포기하면서까지 입주를 하지 못하는 경우를 우리는 수도 없이 봐 왔기 때문이다.

 팔판산과 김해평야로 둘러싸인 고대 가야인들이 살았던 유적지로 주변에 공장이 없고 주위 경관이 수려해 택지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 율하신도시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허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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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율하 신도시의 위기 ○

 율하의 위기는 어느 정도 예정된 것이기도 하다.

 장유, 특히 율하는 김해 인근 대도시인 부산ㆍ창원과 접근성이 높고 신항과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로 기대치가 높은 곳이다.

 하지만 5곳의 공동주택이 입주예정인 현재의 율하는 신도시 일대가 온통 공사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어지럽혀져 있다.

 여기 저기 건립하다 중단된 공동주택 택지가 널브러져 있고 상가용 부지에는 건축자재들이 뒹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입주예정자들이 입주를 강행하는 것도 무리가 있어 보인다.

 특히 시가 율하지구 택지를 분양하면서 목에 핏대를 높였던 반룡산 센트럴 파크의 조성도 미비하기만 하다.

 율하택지지구 내 일부 공동주택의 입주가 코앞이지만 율하 동북쪽에 위치한 반룡산의 센트럴 파크 조성은 아직 시작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해시와 토지공사는 2008년까지 120억 원을 들여 센터럴 파크를 조성키로 하고 2006년에 토지공사와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김해시는 토지공사로부터 반룡산 테마파크 조성비용 120억 원 중 절반이 넘는 70억 원을 받았으나 아직 설계도 완료하지 못한채 본격적인 공사는 시작도 못하고 있다.

 게다가 반룡산 테마파크 조성지역에 포함된 사유지 매입도 안된 상태다.

 이 때문에 올해 개장키로 한 반룡산 테마파크는 사실상 완공시한도 잡지 못한채 미뤄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반룡산은 곳곳에 매장문화재가 분포돼 있을 것으로 예상돼 공사를 착공해도 정상적인 사업 추진을 장담하기 힘들다.

 조만간 율하에 입주할 세대주들이 공동주택 건설사와 김해시에 반룡산 센트럴 파크 등에 대한 책임을 물을 지도 모를 일이다.

 김해시는 지난 10월 인구 10만 명을 돌파한 장유면의 인구가 2015년, 2020년이 되면 20만 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장유, 아니 김해시 전체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율하신도시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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