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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경남 연극제’ 27일 개막
‘제26회 경남 연극제’ 27일 개막
  • 승인 2008.02.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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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 지부 참가, 내달 9일까지 창원성산아트홀 소극장서
김해 극단 번작이의 ‘두 여자’.
경남연극인들의 축제가 시작된다.
한국연극협회 경남도지회 산하 11개 지부가 참여하는 경상남도 연극제가 올해로 스물여섯번째를 맞았다.

‘신극 100년. 연극, 세상과 소통하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오는 27일부터 내달 9일까지 관객과의 소통을 시작한다.

창원성산아트홀 소극장에서 매일 오후 7시 30분에 각 지부 별로 한 편씩 공연돼 12일 동안 지역 연극을 맛볼 수 있다.

특히 모든 공연이 무료로 진행돼 관객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감상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주 극단 현장은 조광화 작, 고능석 연출의 ‘미친키스’를 공연한다.

‘미친키스’는 흥신소 직원이면서 시나리오 작가인 주인공 ‘장정’을 중심으로 현대 도시인들의 아픔을 표현한 작품.

극단 마산은 순자의 성악설을 바탕으로 영조와 사도세자의 이야기를 풀어낸 ‘파란’(김민기 작·연출)을 선보인다.

교사 위주로 구성된 함양 극단 문화모임 광대는 ‘단풍나무의 꿈’(김성준 작· 이점수 연출)에서 왕따 단풍나무와 착한 잠자리 꿈쟁이, 꿀벌 친구 베품이의 우정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란 남을 위해 노력하고 희생하는 것이란 주제를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지난해 경남연극제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던 거제 극단 예도는 ‘9년만의 여름’(전혜윤 작. 이삼우 연출)을 선보인다.

‘9년만의 여름’은 지난해 말 거제에서 뮤지컬로도 선보였던 작품. TV프로그램 인간극장에서 모티브를 얻어 딸부잣집 순아네의 특별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진해 극단 고도는 삶의 기본적 공간인 집과 나를 둘러싼 욕망에 대해 이야기한 이승우 원작 소설 ‘하늘에는 집이 없다’를 각색해 ‘꽃으로 만든 집’(유병철 각색·연출)을 공연한다.

각색과 연출을 맡은 유병철씨는 “원작에 덧붙여 욕망에 가려져 잊혀져가지만 잊혀져서는 안되는 사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통영 극단 벅수골은 지난해 122회 공연으로 선보였던 ‘콩가루’(오태영 작, 장창석 연출)를 출품한다.

‘콩가루’는 통일문제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저마다 색깔 논쟁을 불러 일으키는 한반도 현실을 다루고 있다.

거창 극단 입체의 ‘굿바이 정글’(윤교환 작, 이승구 연출)은 월남전에 참여한 군인들의 슬픈 얘기. 국가와 개인의 관계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창원 극단 미소는 창원공단이 들어서던 70년대 초의 창원을 배경으로 한 ‘오데로 가꼬?’(신태범 원작, 천영훈 윤색,연출)를 통해 자연파괴의 위험성을 얘기한다.

김해 극단 번작이의 ‘두 여자’(조증윤·현부경·이배경 작, 조증윤 연출)는 갈등이 깊은 엄마와 딸이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그렸다.

밀양연극협회가 선보이는 ‘봉숭아 꽃’(김정숙 작, 김은민 연출)도 역시 엄마와 딸에 대한 이야기. 그토록 미워하던 엄마의 모습을 닮아가는 딸을 통해 우리 자신의 가족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한다.

사천 극단 장자번덕의 ‘봄날은 간다’(이훈호 작·연출)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점차 손님을 잃게 되는 인력거꾼을 내세워 오늘날 현대인의 모습을 비유적으로 드러낸다. 어두운 공연 내용과는 달리 춤, 마임, 노래 등으로 몽환적이면서도 유쾌한 작품으로 그려냈다.

각 지부의 탄탄한 경연작 뿐만 아니라 부대행사도 볼만하다.

내달 4일에는 지부 공연이 없는 대신 오후 3시에 특별기획 세미나가 개최된다.

경남 도립극단 창단을 위한 구체적 방안 제시 및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로 도립극단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저녁 7시30분에는 고재경, 박이정화, 오꾸다마사시의 ‘한일 마임 콘서트’가 열린다.

경남연극제 문의는 전화 264-5264 또는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kntheater.or.kr)를 통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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