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구단은 27일 “지난 7일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발탁된 허정무 감독의 후임자를 물색한 끝에 박항서 전 경남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지난 달 경남FC를 떠났던 박항서 신임 감독은 이날 오후 광양시 전남 구단 사무실에서 계약서에 최종 사인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고 연봉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양측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전남 김종대 단장은 “박 감독의 실력은 이미 검증이 돼 있고 팀 전력을 증강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계약을 추진해 왔다”고 발탁 배경을 설명했다.
전남은 그동안 지역 출신 감독 영입도 검토했지만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등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큰 경기에서 역량을 검증받은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판단, 박 감독을 최종 낙점했다.
또 박 감독이 2003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수석코치를 지낸 경력도 포스코 계열사인 전남에 새 둥지를 틀게 된 배경으로 일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감독은 올해 경남FC를 6강 플레이오프에 올려놓는 등 돌풍을 일으켰지만 구단 내 갈등에 휘말려 내년 8월까지 계약 기간을 남기고 퇴진하는 불운을 맞기도 했다.
박 감독은 전남 구단을 통해 “나를 선택해 준 포스코와 전남 경영진에 감사하고 기쁘다”면서 “재미있는 축구를 해서 홈 구장을 노란 물결로 채우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K-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물론 FA컵에서 3연패를 이루겠다. 또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예선을 통과해 한국 축구 자존심을 살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