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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에 둥지 튼 조광래 경남FC 신임감독
고향에 둥지 튼 조광래 경남FC 신임감독
  • 승인 2007.12.05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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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 구단 기초 다질 것”
4일 기자회견서 “도민들과 함께 즐길수 있는 빠른 기술축구 펼칠 것” 다짐
미드필드 운영, 공격 마인드 보완 지적…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 마련 강조
환하게 웃는 조광래 감독과 김영조 대표이사.
큰 꿈을 좇아 높이 날아오르던 새가 고향 땅에 둥지를 틀고 새로운 비상을 꿈꾼다.

고향 팀인 경남FC 지휘봉을 잡고 3년여만에 필드에 복귀한 조광래(53·진주 출신) 감독.

1975~1986년 국가대표 시절 미드필더의 대명사로 불렸던 조 감독은 올 시즌 창단 2년 만에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경남의 돌풍에 다시 불씨를 점화할 준비를 시작했다. 2000년 정규리그 우승을 이뤄냈던 베테랑 조 감독은 고향팀에서 세 번째 사령탑 도전을 선언하면서 잔뜩 야심을 키우고 있다.

조 감독은 4일 오전 창원운동장내 경남FC 대표이사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가대표팀을 맡기 위해 닦아온 기량을 경남FC에 쏟아 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그는 경남 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 모을 빠르고 기술이 뒷받침된 화끈한 축구를 자신했다.

“고향팀 감독을 맡게 돼 그 어느 때보다 흥분되고 기쁘다. 앞으로 도민들과 함께 즐길수 있는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말문을 연 조감독은 오랜만에 가진 기자회견이 쑥스러운 듯 연방 웃음을 터뜨리며 좀처럼 흥분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이내 진지한 어조로 “지난 2년 동안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와 영국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세계 우수팀들을 찾아다니면서 언젠가는 국가대표팀을 맡을 수 있는 자질을 기르는데 노력해왔다”며 “국가대표팀을 맡을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안타깝지만 그동안 준비해온 역량을 고향에서 맘껏 펼쳐보이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창단 2년만에 4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경남FC는 단기간에 눈부신 활약을 보였다”면서 “지금 경남FC에게는 우승, 준우승이 목표가 아니다. 매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명문 구단으로 만드는 것, 기초를 다지는 것이 1차적인 목표”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을 발전시킬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그는 유소년 축구선수 육성 프로그램 마련이 절실하다며 “도민 구단의 재정이 열악한 만큼 구단 차원에서 도내 유소년 선수들을 육성, 구단의 실력있는 선수들을 키워나간다면 박지성이나 이영표 같은 선수들을 배출해 점차적으로 우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남의 취약한 부분에 대한 질문에 조감독은 세밀하지 못한 미드필더 운영과 수비에서 공격 라인으로 전환할 때 좀 더 공격마인드를 갖춘 기술적이고 전술적인 공격라인 구성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또 “현재의 코치 스텝과 함께 팀을 꾸려가는 동시에 어린 선수 육성을 위해 2군 코치를 보강해 생동감 있는 팀을 이끌겠다. 조만간 이들과 만나 이번 휴가 계획 등에 대해 상의할 것”이라고 밝힌 그는 재정적으로 어려운 구단 상황에 대해서는 “경남FC가 재정적으로 열악한 것을 다 알고 있다. 연봉 등 조건은 구단에 일임해 부담을 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김호 대전 감독과의 라이벌 관계에 대해 “안양LG 시절 수원팀을 맡았던 김 감독과 비교해 팬들과 언론에서 재미있는 분석을 많이 했었다”며 웃어 보이며 “김 감독도 기술을 많이 필요로 하는 축구를 구사한다. 선·후배로써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기술 축구의 라이벌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 감독은 “고향팀 감독으로 이 자리에 서기까지 진주시민을 비롯한 경남도민들의 관심과 성원, 애정어린 질책이 큰 힘이 됐다”며 “경남 서포터즈와 홈 관중을 위해 박진감 넘치는 재미난 축구를 구사하겠다”며 도민들의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이날 기자회견 내내 조 감독 곁을 지킨 경남FC 김영조 대표이사는 “경남FC가 한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상위권에 지속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조 감독은 멀리보고 넓게 보는 지혜를 가졌다. 조 감독과 함께 반드시 최고 명문 구단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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