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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전병호 등 대만전 선발 4파전
박찬호, 전병호 등 대만전 선발 4파전
  • 승인 2007.11.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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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올림픽야구 예선 1차전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예선전에서 한국의 운명을 가를 12월1일 대만전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만전 선발의 윤곽도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선동열 대표팀 수석코치는 “아직도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다만 어느 때보다 훈련량은 많았다”며 사흘간 훈련에서 주머니 속의 송곳처럼 어느 한 선수가 튀어나와 주기를 바라는 눈치다.

김경문 감독도 “평가전에서 투수진이 많이 얻어 맞았지만 이게 그들의 100% 기량은 아니다”며 긴장감 속에 치러질 마지막 훈련에서 투수진의 부활을 기대했다.

가용 자원을 몽땅 쏟아 부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만전에는 좌완 전병호(삼성), 류현진(한화)과 우완 박찬호, 류제국(탬파베이)이 선발 후보로 거론된다.

역대 대만 킬러로 불렸던 선수들을 살펴볼 때 빠른 볼과 제구력을 겸비한 우완 투수가 대만전 선발로 이상적이나 박찬호와 류제국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 김 감독의 고민이 깊다.

선 코치는 도리어 ‘느림의 미학’을 실천 중인 전병호가 효과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는 뜻을 합숙 훈련 기간 중 밝혔다. 130㎞대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 타이밍을 뺏는 절묘한 투구를 선사 중인 전병호가 힘 좋은 대만 타자들을 요리하는데 적격이라는 판단이다.

전병호가 타자가 일순하기 전인 3회까지만 무실점으로 막아주고 그 사이 점수를 뽑는다면 불펜을 총동원, 지키는 야구를 펼치겠다는 게 선 코치의 계산이다.

넘치는 힘을 앞세워 정교한 일본 스타일까지 가미한 대만 타자들에게 자칫 변화구 투수는 좋은 먹잇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병호 카드’는 위험하게 느껴진다. 제구가 잘 된다면 문제는 없지만 실투로 연결됐을 때 분위기를 일시에 넘겨주는 장타를 허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박찬호와 류제국이 사흘간 기적적으로 빠른 볼과 제구력을 회복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현지 그라운드 사정 등 적응거리가 만만치 않은 현실에서 큰 기대를 바라기엔 무리라는 평가가 더 설득력이 있다. 게다가 박찬호는 불펜보다 선발을 원하고 있다.

대표팀이 ‘썩어도 준치’라는 점에서 주장 박찬호에게 대만전 선발의 막중한 책임을 맡길 지, 냉정하게 컨디션이 좋은 투수를 낙점할 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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