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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축구’경남FC, 거함 서울 대파
‘공격축구’경남FC, 거함 서울 대파
  • 승인 2007.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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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FC서울전서 3:0 대승 …까보레 2골 폭발
박항서 감독 경기운영·전력분석 빛난 값진 승리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공격축구’의 경남FC가 적지에서 거함 FC서울을 무너뜨리고 뜨거웠던 4월의 그라운드를 멋지게 마무리, 5월 대반격의 서곡을 알렸다.

경남은 29일 오후3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정규리그 8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전반 19분에 터진 까보레의 헤딩골을 시작으로 후반 박혁순과 선제골의 주인공 까보레의 연속골을 모아 3:0 대승을 거뒀다.

이날 서울전 대승은 경남FC 박항서 감독이 만든 멋진 작품.

박항서감독은 이날 부상 선수가 많은 서울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 드는 등 상대팀에 대한 철저한 전력분석과 적절한 경기 운영으로 서울을 압박했다.

경남은 이날 홈이라는 이점을 안고 공격적으로 나오는 서울의 공격을 적절히 막아내며 서울의 약점인 좌우 측면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며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다. 이에 답답해진 서울은 이내 집중력을 잃었고, 선제골 이후 적절한 선수교체와 경기운영으로 박 감독은 적지에서 무실점 3골의 결과를 이끌어냈다.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온 서울을 맞아 산토스를 중심으로 두텁게 수비를 선 경남은 철벽 수비를 펼치며 오히려 수비진에서 부터 서울을 압박해 갔다.

날카로운 역습으로 서울의 수비진을 흔들던 경남은 전반 19분, 부상 공백으로 약해진 서울의 왼쪽 측면에서 박종우가 연결한 크로스를 까보레가 전담 마크 수비수의 뒤에서 공중으로 뛰어올라 정확하게 내리 꽂았다. 전반 초반 부상으로 선수교체를 단행해 다소 어수선했던 서울의 약점을 파고드는 경남의 선제골.

까보레의 선취골에 앞서 뽀뽀가 서울의 크로스바를 맞추는 슈팅을 기록하는 등 경남은 이후에도 서을의 허를 찌르는 공격축구를 앞세워 상승세를 탔다.

반격에 나선 서울은 경남 수비의 허점을 노려 수비 뒷공간으로 전진 로빙 패스를 연결했으나 길목에 위치한 산토스 등 수비수들이 이를 철저히 막아내며 서울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공중볼 다툼이 여러차례 진행되면서 경기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선수들의 몸싸움이 치열하게 펼쳐진 가운데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정조국을 빼고 정광민을 교체투입한 서울은 후반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미리 수비 위치를 잡고 있는 경남의 철옹성 같은 수비라인은 적절하게 협력수비를 펼치며 서울의 공격을 막아냈다.

공격이 잘 풀리지 않자 격한 파울로 집중력을 잃은 서울. 후반 16분, 움직임이 좋지 못한 김성길을 빼고 활동력이 좋은 박혁순을 투입하면서 박항서 감독의 지략이 다시 한번 빛났다.

박혁순은 투입된지 3분만인 후반 19분에 뽀뽀의 절묘한 어시스트로 완벽하게 무너진 서울의 수비 뒷공간을 2선에서 파고 들어 서울 김병지 골키퍼와의 1:1 단독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문 구석으로 밀어넣으며 경남의 추가골을 만들어 냈다.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린 홈팀 서울의 수비진이 미쳐 정돈하기 전에 까보레가 완벽한 개인 돌파로 1분만에 쐐기골을 터트리면서 경남은 순식간에 3:0으로 크게 앞서갔다. 서울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버린 골이었다.

3골을 허용한 후 파상공격에 나선 서울은 이미 무서운 상승세를 탄 경남에 번번히 막혔고, 오히려 경남은 몇 차례 날카로운 역습으로 서울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공격축구를 표방하는 양팀간의 대결에서 경남은 박항서 감독의 지휘아래 한수 위의 공격축구로 감동의 90분 드라마를 만들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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