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8:30 (일)
봄철 미식가 입맛 돋우는 ‘백어’
봄철 미식가 입맛 돋우는 ‘백어’
  • 승인 2007.03.27 0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거제 외간 간덕천·송곡마을천 등서 잡혀
봄철 미식가들의 입맛을 돋우는 백어잡이가 시작됐다.

매년 이 맘 때쯤이면 거제는 고로쇠 수액과 더불어 백어가 봄철 특미로 손꼽힌다.

요리과정에서 열을 가하면 몸체가 하얗게 변한다하여 일명 사백어라고도 불리는 백어는 병아리라는 별명이 더욱 친근하게 통용된다.

민물의 송사리와 크기가 비슷하지만 비늘이 없고 점액질이 많아 미끌거리고 속이 훤히 보일정도로 투명한 것이 특징이다.

백어는 죽은 것은 버리고 산채로 미나리와 오이, 당근, 배 등을 채로 썰어 무친 회무침에 산채로 부친 전과 계란을 풀어 넣고 끓인 국이 대표적인 요리다.

이 때 국산 파를 듬뿍 썰어 넣어야 제 맛이 난다.

백어는 기수지역(바닷물과 민물이 섞이는 곳)의 자갈밭에서 부화한 새끼가 먹이를 섭취하기 위해 하천을 따라 올라올 때 어획이 시작된다.

일단 4월 중순을 넘어서면 눈알이 생기고 뼈가 딱딱해져 이후에는 먹지 않으며 백어 요리도 이젠 잠깐 맛보는 것으로 옛 향수를 달랠 정도다.

하천 수량이 풍부하고 물이 오염되지 않았을 때는 민물이 내려가는 도랑마다 지천으로 잡혔지만 최근에는 귀하디 귀한 손님이 돼 버렸다.

거제에서도 겨우 거제면 외간 간덕천, 송곡마을천, 동부면 산촌, 율포, 타포 등지에서 조금씩 나오지만 잡히기가 무섭게 팔려나간다.

이재완(49.장강산업 대표.신현읍 장평리)씨는 “불과 수년 전만해도 병아리 먹는 재미가 솔솔 했는데 너무 귀해서 한두번 맛보는 것으로 지나치기는 너무 아쉽다”며“최근 날씨가 변덕을 부리지만 백어 맛을 보고나니 비로소 봄을 맞는 것 같다” 고 백어 예찬론을 들려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