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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국립대 안이숲 시인 '요즘 입술' 출판
경상국립대 안이숲 시인 '요즘 입술' 출판
  • 이대근 기자
  • 승인 2024.02.04 2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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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랑·삶 등 주제 48편 담아
비유·암시 상징의 결정체 글솜씨
경상국립대 대학원을 졸업한 안이숲 시인과 시집 '요즘 입술' 표지.
경상국립대 대학원을 졸업한 안이숲 시인과 시집 '요즘 입술' 표지.

경상국립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경남지역에서 문학활동을 하고 있는 안이숲 시인의 첫 시집 '요즘 입술'(실천문학사, 139쪽, 1만 원)이 나왔다.

안이숲 시인은 지난 2021년 계간 '시사사' 상반기 신인추천작품상에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7년 제23회 김유정 신인문학상, 2019년 제19회 평사리문학대상, 2021년 제11회 천강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재능 있는 시인이다. 또한 2023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의 발간 지원 받아 전국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시집에는 4부에 12편씩 가족·사랑·삶·내면 등의 명료한 주제와 더불어 차용해 온 소재들을 비유와 암시와 상징의 결정체로 빚은 뛰어난 글솜씨의 시들이 실려 있다.

시집 '요즘 입술'에서 김종회 평론가는 "신인의 단계에서 흔히 보이는 미숙함이나 어설픈 치기가 거의 없고, 각기의 시가 진솔하고 질박해 은연중에 시 읽는 기쁨을 누리게 하지 않는가. 그의 시에는 지적 유희나 이미지의 과장과 같은 생경한 제스처가 없다. 자신이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 가운데서 소재를 얻고 이를 재치 있고 순발력 있게 시화(詩化)한다"라고 평했다.

김종회 평론가는 "직접적으로 그 마음을 고백하거나 토로하는 손쉬운 방식을 선택하지 않는다. 그는 언제나 객관화된 상관물에 빗대어 말하거나, 아니면 유효적절한 은유를 동원하여 본심을 숨겨둔 채 말한다"라고 설명했다.

안이숲 시인은 "가족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겠다. 첫 시집이니까. 엄마를 떠올리면 몸에 바닷물이 생긴다. 지독히 운이 없는 여자, 엄마의 기록은 어디에도 없다. 하여, 내가 기억하고 기록해 주려 한다. 엄마의 이름은 '정순열'이다. 그러니 나를 잊지 마요."

또 말한다. "아버지는 용암이셨다. 가족 중에 내가 아버지를 제일 많이 닮았다고 한다. 업보다. 이번 생은 어쩌겠노? 용암은 용암이라서, 다시 뜨겁게 흘러간다. 어떤 외로움에도 식지 않는다."

안이숲 시인은 산청에서 태어나 경상국립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평생교육원 여성지도자과정을 수료했다. 휴머니즘을 지향하는 계간 '시와 사람'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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