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9:00 (일)
"고성 담수호 인근 돈사 설치 결사반대"
"고성 담수호 인근 돈사 설치 결사반대"
  • 이대형 기자
  • 승인 2024.02.04 21: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암면 주민, 현수막 걸고 반발
환경부 지정 국가습지보호지역
갈등 해소 위한 행정 결단 필요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고성군 마암면 마동호 인근에 고성군이 돈사를 유치 하려하자 고성 인근 주민 등이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마동호 전경.
국가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있는 고성군 마암면 마동호 인근에 고성군이 돈사를 유치 하려하자 고성 인근 주민 등이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마동호 전경.

고성군 고성읍, 마암, 동해, 거류면 등지의 부족한 농업용수 및 공업용수확보와 수질 개선을 위해 한국농어촌공사가 건설 중인 마동호(다목적 댐) 인근에 고성군이 돈사를 유치하려하자 이 일대 주민 등 각 마을 단체에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지난 2002년 당시 농업용수 부족을 해결하고자 마암면과 동해면 사이 바다(당항만) 끝부분에 제방을 쌓아 마동호를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현재 수질개선을 위해 수백여 억원을 들여 일부 담수호 준설을 하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그런데 담수호 인근에 고성군의 공모사업으로 선정 된 농촌공간정비사업의 일환인 축사 이전 예정지는 마암면 삼락리 산 268번지 일원으로, 7여㏊ 규모의 친환경 축산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군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농촌공간정비사업을 통해 사업비 260여억 원을 들여 영오·마암·회화면의 축사 3곳을 삼락리 일원에 이전하고 철거한 공간에는 근로자 기숙사, 문화·체육시설, 임대주택 등을 조성하는 재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마암면 삼락리 일원 축사 이전 인근 지역주민들은 국도변에 '생존권 위협하는 양돈단지 포기하라', '악취로 고향마을 등진다' 등의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고 거센 반대에 나서는 한편 축사 인근에 있는 담수호는 수질개선에 수백여억 원을 투입한다는데 돈사 설치가 말이 되느냐고 항의했다.

더욱이 이 일대는 경남도가 '경남 대표 생태관광지'로 지정한 곳이다.

환경부가 지정한 '국가습지보호지역'인 마동호 습지는 정양늪(합천), 괴항습지(함안), 거창창포원(거창)에 이어 4번째 경남 대표 생태관광지이고, 환경부에서 29번째로 지정한 습지로, 규모는 지역 내 마암면 삼락리, 두호리, 거류면 거산리 일원 108㏊에 이르는 곳이기도 하다.

마동호를 낀 마암면 삼락리·두호리, 거류면 거산리 일대 습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생물이 산다.

고성군에 따르면 마동호 습지에는 수달, 저어새, 기수갈고둥 등 멸종위기종, 천연기념물, 희귀식물 등 739종에 이르는 다양한 생물이 서식한다고 밝힌바 있다.

또 넓은 갈대밭(34㏊), 공룡발자국 화석지, 천연기념물 독수리 월동지 등 다양한 생태조건을 갖췄다.

그러나 축사 이전 예정지인 마암면 삼락, 평부, 월촌, 장산, 도전 등 인근 주민들 대다수가 축사 이전에 대해 반대하고 나서면서 현재 사업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반대 주민들은 "앞으로 이 일대를 잘 개발해 관광지로 변모하도록 행정이 적극 나서 줄 것"을 요구하고 "충분한 주민 설명을 통해 주민갈등 해소를 위해 행정 결단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현재 주민 갈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빠른 시간내에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