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울 물이 떨어진 자리
바위도 견디지 못하고
제 몸을 깎아내어 기꺼이 자리를 만들어 준다
물방울이 모여 웅덩이를 만들고
웅덩이가 넘쳐서 내를 이루고
내가 내를 만나서 강이 되고
강과 강이 모여서 바다가 된다
벚나무 아래 여자가 울고 있다
벚꽃이 지며 꽃눈을 만들고
그 곁으로 꽃강이 길을 내고 있다
여자의 눈물과 꽃이 흘러
바람 많은 사람들이 함께 울어주는 시간
강은 꽃을 데리고
바다로 가고 있다
시인 약력
- 마산문인협회 사무국장
- 경남시인협회 사무차장
- 창연출판사 기획실장
- 시집' 깎다'
2023년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지원사업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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