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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 데이터센터 부지 용도변경 환원해야
김해시 데이터센터 부지 용도변경 환원해야
  • 경남매일
  • 승인 2023.11.0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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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중심의 경남 경제에 IT 산업 생태계 조성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김해 NHN클라우드센터 건립이 최종 무산됐다. NHN클라우드, 현대산업개발이 무산을 공식 표명하고 시민들께 고개를 숙였다.

경남 도민으로서는 이번 무산에 큰 실망감을 감출 수 없게 됐다. 수도권에 쏠린 IT 인재를 500명이나 고용하고 관련 인프라 산업도 일으켜 김해가 최첨단 IT 기업을 보유한 도시로 탈바꿈 할 수 있는 꿈이 물거품이 된 것이기 때문이다.

두 기업은 대내외적인 환경 악화, 건축비 인상을 들어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김해시와 경남도가 협약을 통한 홍보에만 급급한 나머지 면밀한 행정 지원을 하지 않은 것은 없었는지 돌이켜 볼 일이다.

광주광역시에 건립된 NHN데이터센터는 부지와 건축비까지 국가 예산 지원이 이뤄졌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NHN이 애초에 1700억 원이나 되는 건축비를 감당할 능력이 있었는지도 의문스럽다.

해당 부지는 김해시가 데이터센터 입주라는 공공성을 높이 평가해 자연녹지지역을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을 승인했다. 따라서 NHN클라우드는 빠진 채 현대산업개발이 아파트 개발만 하게 될 공산이 커졌다. 현대산업개발이 상업지구에 준하는 가격으로 토지를 매입했다고 하더라도 용도변경에 따른 개발이익 환원으로 이뤄져야 할 데이터센터가 무산된 이상 용도변경을 원상복귀 하는 것이 합당하다. 현대산업개발의 편익만 주는 꼴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개발압력이 크고 개발자를 찾기 힘든 사정을 감안하면 시가 데이터센터가 아닌 다른 공공이익 환원 방안을 고민할 수는 있다. 그러나 해당 부지는 도로나 공원 등의 기부채납을 받을 땅도 마땅치 않는 것도 사실이다. 이에 김해시는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시민들이 한치의 의혹도 가지지 않도록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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