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7:01 (일)
21년 만에 AG 탁구 여자복식 금메달
21년 만에 AG 탁구 여자복식 금메달
  • 김중걸 기자
  • 승인 2023.10.04 22: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중걸 편집위원
김중걸 편집위원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을 하루 앞둔 지난 2일 오후 중국 항저우에서 날아온 승전보는 참으로 감격이었다. 2022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AG) 탁구 여자 복식 결승에서 한국 신유빈(19)·전지희(31) 조가 북한 차수영(23)·박수경(21) 조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는 소식은 낭보 중 낭보였다. 신유빈·전지희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복식 금메달 획득은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석은미·이은실 이후 21년 만의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복식 금메달이어서 감동 그 자체다.

'띠 동갑 듀오' 신유빈·전지희 조가 남북 대결에서 승리하고 21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 쾌거는 그 어떤 종목보다 감동을 준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탁구 종목에서 마지막으로 금메달을 따낸 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복식 이철승·유승민 조, 여자 복식 석은미-이은실 조 이후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번 항저우게임에서 남과 북이 결승에서 맞붙은 것은 전 종목에 걸쳐 처음이다. 아시안게임 탁구에서 남과 북이 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친 것은 1990년 베이징 대회 남자 단체전 이후 33년 만이다. 당시 베이징 대회에서도 한국이 금메달을 땄다.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탁구 경기에서 한국 탁구는 금메달 1개(여자 복식), 은메달 2개(남자 단체전, 남자 복식 장우진-임종훈), 동메달 5개(여자 단식 신유빈, 남자 단식 장우진, 여자 단체전, 혼성 복식 장우진-전지희·임종훈-신유빈)의 성적을 거뒀다.

탁구는 대중 스포츠로 전 연령대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스포츠다. 한국 탁구는 지난 1952년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첫 출전했다. 국제대회 첫 출전이다. 국제대회 첫 우승은 1954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이경호-위쌍숙 선수가 혼합복식에서 종목을 석권했다. 이어 1956년 제23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동경)에서 여자단체 5위, 남자단체 14위를 하면서 한국 탁구가 세계대회에서 첫선을 보였다.

1959년 제25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도르트문트)에서 여자단체전 준우승을 하면서 한국은 탁구 강국으로 부상했다. 이후 1973년 4월 59개국이 출전한 제32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여자단체전 우승을 했다. 우리나라 구기종목 사상 최초의 쾌거로 이에리사, 정현숙, 박미라 선수가 주역이었다. 이후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 초반까지 한동안 스타 탁구선수 공백기를 거쳐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현정화, 양영자 콤비와 유남구 선수의 출연으로 한국 탁구 전성기를 다시 맞이했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남자단체전, 여자단체전, 개인단식 유남규 선수가 우승을, 그리고 은메달 1개와 동메달 6개를 획득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여자복식에서 현정화-양영자 조가, 남자 단식에서 유남규가 각기 금메달을 획득했다. 1989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유남규-현정화 조가 혼합복식에서 우승하고 1990년 북경아시안게임에서 남자단체와 여자복식에서 금메달을 땄다. 1993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는 현정화가 여자단식에서 우승을 했다. 80년, 90년대 한국 탁구는 재전성기를 맞았다.

지난 1991년은 한국 스포츠 역사상 처음으로 탁구종목이 남북단일팀을 구성하는 역사를 만들었다. 일본 지바에서 열린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남북단일팀 여자단체에서 중국을 격파하고 우승을 하는 쾌거를 거뒀다. 1991년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체육회담에서 남북한 합의의 첫 시도로 탁구팀을 남북한 단일팀으로 구성하기로 하고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출전하게 했다. 분단 이후 처음으로 결성된 단일팀이었다. 남북 각각 선수 9명씩 등 총 62명으로 구성됐고 남북한 국기·국가를 대신해 '한반도 기'와 '아리랑'을 불렀다. 이 대회에서 1973년 이후 18년 만에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지난 2018년 스웨덴에서 열린 세계탁구대회에서도 여자탁구에서 남북단일팀이 결성돼 4강에서 같은 팀으로써 별도의 경기 없이 함께 메달을 거머쥐었다. 2018년 7월 대전에서 열린 코리아오픈에서도 복식에서 남북단일팀이 구성됐다. 이 대회 혼합복식에서 한국 장우진·북한 차효심 남북 단일팀이 중국 왕추친·순잉샤 조를 3대1로 이겨 우승을 했다. 남북 선수가 탁구에서 단일팀을 이뤄 금메달을 딴 건 1991년 지바 세계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 우승 이후 무려 27년 만이다.

이번 항저우AG 탁구 여자복식에서 북한 차수영·박수경 조를 4-1(11-6 11-4 10-12 12-10 11-3)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 은 승전보는 코로나 등 우울한 날들을 한꺼번에 날려 보내는 쾌거였다. 또 이번 항저우AG에서는 비인기 종목인 카바디도 메달에 도전하고 있다. 선전을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