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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지도 과포화된 해상풍력단지 정부가 나서야
욕지도 과포화된 해상풍력단지 정부가 나서야
  • 경남매일
  • 승인 2023.09.25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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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욕지도에 해상풍력발전단지가 또다시 조성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어민들의 곡소리가 나온다. 앞서 해당 해역 인근에 3건의 해상풍력사업이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어업인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욕지도 해역은 고등어, 멸치 등의 어획량이 많아 '황금어장'으로 불리며 도내 어선업계 최대의 조업지로 꼽힌다. 그러나 이 지역에는 지난 2019년 뷔나에너지의 14∼17㎿급 풍력발전기 27개 발전사업 허가를 시작으로 2021년 현대건설, 올해 한국남동발전 등 3건의 해상풍력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해상풍력은 수심 20~50m 사이에 평균 풍속이 6㎧를 넘는 곳을 사업 적합지로 보고 있다. 욕지도 해역은 해당 조건들을 모두 충족하는 곳으로 꼽힌다.

경남어선어업인연합회는 계획대로 이 해역에 대규모 해상풍력단지가 들어서게 된다면 발전기 가동 시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소음과 진동, 전자파 등으로 바다 생태계에 지대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해상풍력 사업지의 대다수는 어업활동과 해상교통에 지장을 주고 있다. 지난 2021년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선박통항로 안전성 평가 연구'에 따르면 풍황계측기 127개 중 68%에 해당하는 86개가 실제 해상 교통흐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크고 작은 사고 사례를 목격해 왔던 경남어선어업인연합회는 해상풍력사업이 더 늘어난다는 소식에 어민 생존권을 지켜달라는 요청과 함께 해양수산부와의 간담회를 요구하고 있다.

25일 박완수 도지사도 실국원장 회의를 통해 욕지도 일원에 조성될 해상풍력단지에 대해 절대 허가가 이뤄져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천혜의 자원을 품고 있는 욕지도 해역이 해상풍력사업으로 훼손되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 확실한 제재를 가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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