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8:25 (일)
봤지? - 문 인 선
봤지? - 문 인 선
  • 경남매일
  • 승인 2023.08.28 21: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비 오는 날의 온천천은
환경론자들의 시위장이 된다
온갖 잡동사니 다 들고 나타난 물의 군중
저 무섭도록 위대한 행렬을 보아라
스티로폴, 광고 전단지, 나무 조각, 천 조각, 타이어 조각, 쇠 조각
표어로 들고 나 온 저 붉고 검은 온갖 잡동사니
누구의 것일까 가늘고 긴 머리칼도 한 몫 거들었다
온천천 둑 골대에 목을 매고 있다

온천천이 넘치도록 외치다가
비가 그치면 
시위 군중은 사라지고
표어들만 지쳐서 여기저기 쓰러져 있다

왜가리 한 마리 
봤지 봤지 하며 날아간다 

 

시인 약력

 

- 시인·시낭송가
- 문학평론가
- 경성대 시창작아카데미 교수
- 교육청연수원 강사
- 전 평화방송목요시 담당
- 한국문협중앙위원
- 시집 '천리향' '애인이 생겼다' 외
 다수·동인지 다수

올해는 유독 홍수가 심하게 져서 많은 인명피해까지 내곤 하였다. 더하여 함부로 버려진 쓰레기 더미가 몰려와 강가에도 바닷가에도 뒤처리에도 몸살을 앓는다. 이미 골 깊은 환경문제, 우리 모두 경각심을 갖어야 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