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22:09 (일)
"주민 대화 3차례로 소통왕 자리매김 보람"
"주민 대화 3차례로 소통왕 자리매김 보람"
  • 신정윤 기자
  • 승인 2023.06.26 2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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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주년 인터뷰 - 홍태용 김해시장

진정성 내세워 느리지만 숙고 뒤 옳은 판단내려
대학병원 없는 지역 감안, 공공의료원 설립 총력
내년 동아시아문화도시ㆍ전국체전 준비 만전
경제 사활 걸린 동북아물류플랫폼 반드시 유치
홍태용 김해시장이 취임 1주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
홍태용 김해시장이 취임 1주년 인터뷰를 하고 있다.

민선 8기 홍태용(58) 김해시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 더불어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지방 권력이 교체됐고 공무원 출신 시장에서 의사 출신 시장으로 바뀐 것이다. 홍 시장 측근들로부터는 "2년 차에 접어드는데 지난 1년 동안의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것이 없다"는 조급함도 읽힌다. 그러나 홍 시장의 리더십은 뚝심 있게 오래 걸리더라도 정확하게 사안을 판단해 옳은 결정을 내리는 스타일이라는 평가다.

수장이 바뀐 뒤 첫 변화는 공무원 사회에서 조직 분위기가 크게 전환된 것이다. "시장님이 이른 아침 숙직실에 들러서 눈 마주치고 손잡아 주시고 격려해 주시고 갑니다. 그것만 해도 직원들 사기가 올라가요"라고 말한다. 홍 시장은 각 부서별로 오찬을 함께 하고 티타임을 가지는 것도 처음으로 시작했다.

전임 시장이 공무원 출신으로 부하 직원들을 간파하고 깐깐하게 업무지시를 하고 일일이 체크하는 편이었다면 홍 시장은 스타일이 다르다는 얘기다. 직원들을 일단 믿고 맡기는 편이다. 또 홍 시장은 언어 구사에서도 진정성이 우러나온다. 쉽게 결정 내리지 않고 이모저모를 따진 뒤 말하고 듣고 판단한다는 얘기다.

이에 민원인들은 홍 시장에게서 진솔함을 느낀다고 평가한다. "독일 총리 메르켈은 독일을 이끌면서 메르켈 스타일이라는 평판을 얻었다. 그녀는 과학자 출신인 만큼 결론을 내리는데 늘 느렸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녀의 결론은 늘 옳았다. 홍태용 시장의 시정 운영 스타일도 의사 출신답게 느리지만 더 나은 결론을 내리기 위해 숙고해 결론을 내린다". 일각에서는 행정을 잘 모르는 시장이 조직 장악력이 없고 간부 공무원들에게 휘둘릴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하지만 굳었던 조직에 새바람을 일으킨 것은 큰 효과다.

홍태용 시장은 취임과 동시에 `꿈이 이뤄지는 따듯한 행복도시 김해`를 슬로건으로 내 걸었다. 소통, 혁신, 포용을 시정의 철학으로 삼았다. 소통 행보는 19개 읍면동을 무려 세 번씩이나 돌며 시민과의 대화를 펼치며 구현됐고 공보관실을 `오이소 말씀하이소 푸이소`라며 경청하는 부서로 자리매김하도록 했고 소통공보관실로 조직 명칭을 바꾸며 소통의 의지를 표현했다.

오는 29일 시민 누구나에게 개방된 토크콘서트를 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문제를 명확히 이해하고 해법을 모색한다. 그 첫 번째가 김해의 산업구조가 영세 제조업에 치우쳐 있어 젊은이들이 일자리가 없어 지역을 떠난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홍 시장은 지난 2월 새로운 김해 성장하는 경제의 5대 혁신 전략을 추진했다.

그중 가장 먼저 제시한 것이 기업 체질 개선으로 산업 구조 대전환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기업 R&D 역량 강화, 디지털 제조혁신을 위한 R&D 중심기업 100개 사 중점 육성, 스마트공장 고도화 사업 매년 20개씩 구축 등으로 구현된다. 김해형 강소기업 100개 사 중 20개 사를 선정해 G-선도기업으로 집중 지원해 구체화할 예정이다.

홍 시장은 과거의 잘한 점은 본받고 배격해야 할 것은 버리면서 나아간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정 역량의 불필요한 소모를 줄인다. 이를테면 행정이 백화점식으로 다양한 분야를 다루지만 지역의 대표적 문제인 대학병원급 종합병원 건립도 홍 시장의 리더십으로 해법을 모색했다. 북부동 인제대 백병원 부지가 개발업체에 매각되고 경희대교육협력 가야의료원 설립 등이 변죽만 울리고 진척이 없자 공공 의료원 설립에 힘을 싣는다. 경남도의 전폭적 지지를 이끌어 내 도립 김해의료원 300병상 규모로 건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수행하고 있다.

홍 시장은 취임 뒤 문화도시 김해를 더욱 반석 위에 놓는다. 김영원미술관 설립을 구체화하고 작품 수백 점을 기증받았다. 내년도 동아시아문화도시 선정과 함께 전국체전에 김해조각예술제를 공동개최하면서 볼거리를 배가시킬 예정이다. 내년도는 김해방문의해로서 전국체전손님 맞이와 함께 김해가 축제의 장으로 변모한다.

저탄소시대 지자체도 탄소중립에 앞장선다. 김해시는 전국에서 최초로 플라스틱 조화를 근절해 전국 지자체의 모범과 벤치마킹이 잇따랐다. 홍 시장은 이를 계승해 민간단체 행사장에서도 플라스틱 근절을 위한 다회용기 사용에 앞장서고 있다. 장례식장에서 다량 배출되는 일회용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다회용기 사용도 관내 장례식장과 협약을 통해 안착시키고 있다. 뿐만아니라 플라스틱폐비닐열분해처리시설 공모사업에도 선정돼 관련 시설물이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 타당성 용역을 수행한다.

또 김해시는 신항, 신공항, 철도가 구비된 트라이포트 지대로 물류산업의 중심 요충지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이에 국토부 동북아물류플랫폼 지정에 사활을 건다. 김해 미래 먹거리로 도시 확장의 중요한 배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김해 인제대학교도 물류관련 학과를 개설해 뒷받침하고 있다. 물류산업의 동남권 중추도시로 우뚝 서기까지 홍 시장의 전진은 어디까지 이어질지 전 시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태용 시장은 "청년인구 유출로 60만 인구를 바라보던 김해시도 변곡점에 들어서 변화와 혁신이 그 어느 때 보다 요구되고 있다. 행정은 혼자서는 결코 완성될 수 없는 만큼 2000여 공직자들이 오직 시민의 꿈과 행복만을 보고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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