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현관을 들어서면
쪼르르 달려와 꼬리 흔들며
반겨주는 강아지 녀석
이름이 온이다
이놈도 이제 늙어서
귀도 어두워졌는지 들어가도 잘 모르고
알아도 애써 반기지 않는다
그래
시간 따라 세월 가고
무뎌 가는 거지 하면서도
사람의 생이나,
미물의 생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삶은
이별을 준비하고,
이별을 공부하는 과정이 아닐까?
그래도 매번 그건 좀 슬픈 일이다
온아! 하고
몇 번을 불러야
못 이기는 척 다가오는 이 녀석
무슨 인연이 닿았는지
마음이 아리다
그래
아파서 고통받지 말고
아주 조금씩만 무디어져 가거라
시인약력
- 경북 울진 출생
- 현대문학사조 시부문 등단(2020)
- 현대문학사조, 김해文詩문학회
- 영남문인회, 장유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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