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7:26 (일)
또 다른 인연 - 조환
또 다른 인연 - 조환
  • 조환
  • 승인 2023.04.04 20: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퇴근하고 현관을 들어서면

쪼르르 달려와 꼬리 흔들며

반겨주는 강아지 녀석

이름이 온이다

이놈도 이제 늙어서

귀도 어두워졌는지 들어가도 잘 모르고

알아도 애써 반기지 않는다

그래

시간 따라 세월 가고

무뎌 가는 거지 하면서도

사람의 생이나,

미물의 생이나 마찬가지 아닌가

삶은

이별을 준비하고,

이별을 공부하는 과정이 아닐까?

그래도 매번 그건 좀 슬픈 일이다

온아! 하고

몇 번을 불러야

못 이기는 척 다가오는 이 녀석

무슨 인연이 닿았는지

마음이 아리다

그래

아파서 고통받지 말고

아주 조금씩만 무디어져 가거라

 

조환


시인약력

- 경북 울진 출생

- 현대문학사조 시부문 등단(2020)

- 현대문학사조, 김해文詩문학회

- 영남문인회, 장유문학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