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손
내 어머니 손이다
양 손가락은 닳아 뭉텅
손톱 밑 진흙 때
벗겨질 날 없었고
쭈글쭈글 손등 주름
고된 세월 훈장이었다
아비 손 할미 손
아들내미 딸내미 손
어느 손 하나 덜 소중한 게
어디 있으랴
제일은 거룩의 아이콘
어머니 손
몇 해 전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던 가을 녘
손톱 밑 끼인 때
벗기지도 못한 채 낙엽과 같이
하늘 가신 어머니
때 낀 그 손길 잡아보고 싶어요
한 번만이라도요...
시인약력
- 호: 산양(山陽)
- 경남 통영 출생
- 한맥문학 시부분 신인상수상 등단(2005)
- 한국문인협회 회원
- 김해文詩문학회
- 2020 좋은문학 문학상 수상
- 2020 한국서정문학 본상 수상
- 2021 마운틴TV 시공모전 당선 명예의전당 오름
- 현재 직업전문대학 조경담당 교수
- 시집 「감물에 새긴 이름」 외 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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