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5:57 (일)
`시장 시민 대화`로 정례회 무력화 안돼
`시장 시민 대화`로 정례회 무력화 안돼
  • 이종근 기자
  • 승인 2021.11.29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힘 창원시의원 19명 회견 "집행부, 시의회 출석 안 해"
시, 읍면동 16개 권역 행사 진행
29일 창원시의회 정문 앞에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19명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9일 창원시의회 정문 앞에서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19명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지난 25일 의원총회를 열고 시정 질의 등 의정활동에 들어간 창원시의원 19명이 집행부의 행동이 비상식적이라며 내년도 예산안 심의 보이콧 등 강경책도 불사할 방침이다.

 모두 국민의힘 소속인 이찬후, 전병호, 박남용 의원 등은 29일 오후 의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집행부가 시의회 회기 중 `시장 주재 시민과의 대화` 시간을 따로 가짐으로써 정례회를 무력화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창원시의회는 지난 25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26일간 시의회 제2차 정례회를 열고 있다. 이번 정례회는 내년도 예산 3조 4276억 원 심사를 비롯, 업무보조금 등 안건 심사 외에도 올 제3회 추경예산안 심사, 각종 조례, 시정 질문 등 굵직한 의안이 처리될 예정이다.

 창원시는 이보다 앞서 지난 22일부터 마산합포구 구산 진동면 등을 시작으로 다음 달 30일까지 39일간 `시장 주재 시민과의 대화`를 진행 중이다.

 `시장 주재 시민과의 대화`는 지역 내 55개 읍면동 지역을 16개 권역으로 나눠 허성무 시장을 비롯한 각 실국소장, 주민 등 99명 이내(코로나 인원 제한)가 참여하는 기획 행사이다.

 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시장 주재 시민과의 대화`에 부분적으로 합류,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시의원들이 `시장 주재 시민과의 대화`에 일제히 반발하고 있는 것은 집행부 실국소장 대부분이 시의회에는 출석하지 않고 시장 주재 행사에 참여하고 있는 데에 있다. 업무부서의 책임자가 시의회에 출석해야만 물을 것은 묻고 따질 것은 따질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 시의원은 근래 지역 시민단체와 언론에서 줄곧 문제를 제기해온 마산해양신도시사업에 대한 시의회 차원의 조사 등을 이미 결의한 상태이다.

 `시장 주재 시민과의 대화`가 시기가 문제일 뿐 기획 자체를 반대하는 차원이 아니라는 것.

 시의회는 이번 정례회에서 3대 의회 들어 가장 많은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지방자치법 전부개정과 맞물려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 임용권자 변경 등 26건의 안건을 다뤄야 한다.

 또 창원시 입양가정 지원 조례안, 창원시 민원업무담당 공무원 등 보호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 등 의원발의 조례안 15건과 내년 예산안, 올해 3회 추가경정예산안 등 집행부 제출 42건도 처리할 예정이다.

 본회의에서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한 시정 연설을 시작으로 대정부건의안을 의결하고 다음 달 13일에는 3회 추경안 제안 설명이, 16일에는 시정 질문이 잡혀 있다. 그사이 내년도 업무 보고를 비롯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상임위원회 활동이 이어진다.

 창원시는 지난 2019년도 제2회 추가경정 예산안 처리 당시 시의회 예결특위에 집행부 실국소장 8명이 자리를 비워 특위 의원들의 강한 반발을 샀던 적이 있다.

 이들 의원은 이날 `시장 주재 시민과의 대화`가 내년 6월 있을 지방선거를 다분히 의식한 행사라고 들고 허성무 시장의 사과와 함께 책임자 문책, 일정조정 등을 요구하고 실국장 등 책임자 불참 부서에 대한 심의불가 등 강경 대처를 해나가기로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