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이 한국배우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연기상을 수상했다. 25일(현지 시간) 미국 LA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 조연상을 수상했다. 아시아 여성배우로는 64년 만에 역대 두 번째 아카데미 연기상을 수상했다. 영화 `미나리`로 74세 노배우가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 올려 감동을 줬다.
한국 영화 100주년이던 2019년 `기생충`으로 봉준호 감독이 첫 황금종려상(칸 영화제)을 품에 안고 이듬해 아카데미 4관왕을 거머쥐며 새로 쓰기 시작한 한국 영화 두 번째 100년의 역사를 노배우가 이어가고 있다. 윤여정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은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을 휩쓸며 할리우드와 세계 영화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기생충`이 이루지 못한 유일한 성과다.
윤여정은 한국 배우로서 최초이자 영화 `사요나라`의 우메키 미요시 이후 64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아카데미 연기상을 수상한 아시아 배우라는 기록과 세 번째 고령 조연상 수상자로도 기록을 썼다.
영화 `미나리`에서 이민 간 딸의 가족을 돕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외할머니 `순자`역을 한 그는 수상소감에서 "저는 한국에서 왔다. 제 이름은 윤여정이다.유럽 분들은 제 이름을 여여라고 하거나 그냥 정이라고 부르시는데 여러분 모두 용서해 드리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 냈다. 또 "제가 어떻게 글렌 클로즈와 같은 배우와 경쟁하겠냐 이 자리는 그냥 운이 좋아 서 있는 것 같다. 미국 분들이 한국 배우들에게 굉장히 환대해 주는 것 같아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의 수상을 계기로 한국 영화 발전은 물론 아시아인 호감으로 이어져 아시아계 증오범죄가 사라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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