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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군, 계성 고분군 유적 정비 본격 착수
창녕군, 계성 고분군 유적 정비 본격 착수
  • 김희덕 기자
  • 승인 2019.07.08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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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성 고분군 1호분 및 15호분이 발굴 조사된 현장의 전경.

 

1호ㆍ15호분 발굴 마무리

사적 승격ㆍ정비사업 일환

경남발전연구원 발굴 담당

 창녕군은 계성 고분군이 사적 제547호로 지정된 이후 지난달 고분군 정비에 대비해 착수한 1호분과 15호분 발굴이 지난달 완료됐다고 8일 전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창녕군 가야문화권 조사연구 및 정비사업 추진과제의 하나인 계성 고분군 사적 승격 및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됐으며, 지난 2011년부터 창녕군과 함께 계성 고분군에 대한 조사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재)경남발전연구원(원장 홍재우)이 발굴을 담당했다.

 계성 고분군은 해방이후인 1967년 우리 손으로 처음 발굴한 가야유적으로, 지금까지 모두 다섯 차례의 학술조사가 이뤄졌다. 1호분은 계성 고분군 내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초대형 고분으로, 1968년 영남대 박물관에 의해 이미 한 차례 발굴됐지만 당시 석곽(石槨, 돌덧널) 구조를 확인하고 유물을 수습하는 정도에만 그쳐 아쉬움이 적지 않았다.

 1호분의 원형복원 자료 확보에 중점을 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당시 확인하지 못했던 봉분(封墳, 무덤위에 둥글게 쌓아 올린 흙더미) 범위와 축조방법을 파악할 수 있었다. 조사결과 1호분은 지름 33~38m의 타원형 봉분을 가진 고분으로, 내부의 무덤방은 아래쪽은 암반을 판 후 벽석을 쌓고, 위쪽은 벽석과 봉토를 함께 쌓아 만든 반지상식 구조로 밝혀졌다.

 15호분의 발굴조사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그동안 부분조사의 한계로 인해 계성 고분군 중심 구릉에 조성된 대형분 무덤방의 석곽과 내부 목곽과의 관계에 대해서 학계의 여러 견해가 제시되어 왔는데, 15호분을 완전하게 발굴함으로써 무덤방 축조기법과 구조가 보다 명확해졌다.

 15호분은 1호분 서쪽에 조성된 봉토 상부가 삭평된 중형의 봉토분으로 무덤방 구조는 수혈식 석곽묘로 확인됐다. 봉분은 지름 약 20m이고, 무덤방은 길이 590㎝, 너비 130㎝이며 칸막이벽으로 주검 칸과 부장 칸을 구분했다.

 계성 고분군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 중인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사적 제514호)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비화가야의 중심 고분군으로, 이번 발굴성과는 비화가야 문화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창녕군은 2020년부터 계성 고분군 종합정비계획수립을 시작으로 도굴과 경작으로 훼손된 고분들에 대한 추가적인 발굴조사와 정비를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의 조사 연구를 통해 창녕을 대표하는 역사관광자원으로 변화해 갈 계성 고분군에 많은 관심과 기대가 집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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