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질녘 하늘 위로
월동 기류 타고 분주히 날아가는 무리가 보인다
제 몸의 깃털을 홀치는 방한용 담요처럼
황혼의 이불을 깁는
V행렬
붉은 노을 터질세라
촘촘히 박음질하는 날갯짓에
정처 없는 노숙의 흐느낌이 들려온다
비행하는 자의 뒤안길 흔적 없이 사라져도
매듭지점을 향한 투혼은 끝이 없으리니
저체온증을 앓던 겨울 하늘
어둠의 온도가 오르고 있다
시인 약력
ㆍ함안 출생
ㆍ창원대 독어독문학과
ㆍ독서치료 프로그램 개발 독서지도ㆍ심리상담사로 활동
ㆍ시집 ‘식탁에 앉은 밭이랑’(2016년) 발간
ㆍ시집 ‘물방울 위를 걷다’(2017년)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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