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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 열기… 2분기 대출 138조
부동산 투자 열기… 2분기 대출 138조
  • 연합뉴스
  • 승인 2017.08.24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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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 새 6조8천억↑ 서비스업 절반 차지
 올해 2분기(지난 4∼6월) 산업대출 가운데 부동산업 대출금이 대폭 불어났다.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 부동산 투자 열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17년 2분기 중 예금 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예금 취급기관 산업대출 잔액은 1천16조 원으로 3월 말보다 14조 3천억 원(1.4%) 늘었다.

 산업대출은 기업(개인사업자 포함)과 병원을 비롯한 공공기관, 정부 등이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에서 빌린 돈을 말한다. 특히 서비스업에서 부동산업 대출 잔액은 182조 9천억 원으로 석 달 사이 6조 8천억 원(3.9%) 늘었다.

 증가액이 올해 1분기(4조 8천억 원)보다 2조 원 많았다.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지난 2008년 이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치는 지난 2015년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기록한 6조 5천억 원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초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감에 부동산업에 자금이 많이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부동산업은 2분기 전체 서비스업 대출 증가액(11조 8천억 원)의 57.6%를 차지했다.

 부동산업 편중은 그동안 한국경제에서 개선해야 할 현상으로 꼽혀왔다.

 시중에 풀린 자금이 제조업이나 다른 서비스업 등 상대적으로 생산성이 높은 분야로 흘러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많다.

 또 자칫 부동산 경기가 악화될 경우 금융시장이 받는 충격이 클 수 있다.

 지난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한 금통위원은 “중소법인대출 증가세가 확대될 경우 자금이 더 생산적으로 활용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을 것이지만 담보 위주의 대출 관행이 지속하면서 부동산임대업으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부동산업 대출이 껑충 뛰면서 서비스업 대출 증가액은 1분기(8조 2천억 원)보다 3조 6천억 원 확대됐다.

 도ㆍ소매 및 숙박ㆍ음식점업은 3조 3천억 원 늘면서 증가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과 달리 제조업 대출 증가세는 둔화됐다.

 지난 6월 말 제조업 대출 잔액은 331조 7천억 원으로 1조 2천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액이 1분기(6조 2천억 원)보다 5조 원이나 줄었다.

 한국은행은 “분기 말 기업들 재무비율 관리 등 영향으로 제조업 대출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2분기에도 제조업 대출 증가액은 1조 2천억 원에 그친 바 있다.

 건설업 대출 잔액은 39조 7천억 원으로 석 달 동안 1천억 원 늘었다.

 산업대출을 금융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은 822조 9천억 원으로 5조 5천억 원 늘었고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193조 1천억 원으로 8조 8천억 원 증가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증가액은 지난해 1분기(6조 8천억 원)를 뛰어넘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한국은행은 은행들이 위험 관리를 강화한 영향으로 기업이 제2금융권을 많이 찾은 것으로 분석했다.

 제2금융권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자금용도별로는 시설자금은 10조 2천억 원, 운전자금은 4조 1천억 원 각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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