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빠른가
꽃 피기가 늦은가
허수아비 홀로 남은 가을 들길에
고마리가 꽃을 피우네
계절의 언저리에 홀로 피는 들꽃아
봄여름 무엇하고
구경꾼도 돌아가는 쓸쓸한 언덕에서
이제야 꽃을 피우나
봄볕이 짧던가 오는 길이 멀던가
염려 마라 고마리야
늦은 날 피운 꽃도
이름을 얻었으니
있으리 너 있으리
사방에 네 이름 있으리
시인 약력
시인ㆍ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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