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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쯔쯔가무시’ 조심하자
가을철 ‘쯔쯔가무시’ 조심하자
  • 김증호
  • 승인 2015.10.14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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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증호 안전보건공단 경남동부지사장
 무더운 여름이 가고 이제 본격적인 가을 단풍철이 시작됐다. 날씨가 선선해지니 지자체마다 야외에서의 가을 축제분위기를 조성하고, 초ㆍ중ㆍ고등학교의 가을 소풍과 운동회, 가족단위의 나들이가 많아졌다. 농촌에서는 가을 추수와 풀베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또 단풍이 들면서 등산객들이 산으로 들로 구경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럴 때일수록 개인 몸 관리와 위생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바로 가을철에 유행하고 산으로 들로 산행과 야영ㆍ외출을 시기하고 질투하는 무서운 질병 ‘쯔쯔가무시’병이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쯔쯔가무시병(Scrub Typhus)은 가을철에 발병하는 3대 발열성질환(렙토스피라병, 유행성출혈열)으로 국내 쯔쯔가무시병 환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쯔쯔가무시병은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에 의해 감염된 털 진드기 유충이 사람을 물 때 그 미생물이 인체로 들어가 혈액과 림프(액)를 통해 전신에 퍼져 심한 두통, 발열과 오한, 혈관염을 발생하는 열성 질환으로 털 진드기 유충이 팔, 다리, 머리, 목 등의 노출 부위, 또는 습기가 많은 사타구니, 목덜미, 겨드랑이, 엉덩이부위 등 피부에 떨어져 피를 빨아 먹은 부위가 구멍이 뚫린 것처럼 동그랗게 딱지가 동반된 궤양이 증상으로 나타난다.

 쯔쯔가무시병은 털 진드기 수가 증가하기 시작하는 9월부터 질병이 발생하기 시작하고 11월에 절정을 이루다가 12월부터는 감소한다.

 질병관리본부 자료에 의하면 최근 5년 동안(2010~14년)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쯔쯔가무시병 발생자 수는 무려 3만 7천921명으로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에서 발생한 쯔쯔가무시병은 1천334명으로 동일 기간 내 우리나라 1만 5천817명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치이다.

 쯔쯔가무시병의 증상으로는 약 6~21일간 잠복기를 거쳐 잠복기가 지나면 발열, 발한, 두통이 발생하는 초기증상이 나타난다. 이어서 기침, 구토, 각막충혈, 근육통, 복통과 인후염, 림프절 비대 등이 동반되며 피부에 발진과 부스럼 딱지가 생긴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1~2일 이내에 증상이 빠르게 호전될 수 있지만 치료하지 않으면 약 2주 동안 발열이 지속된다. 합병증으로 뇌수막염, 난청, 이명이 동반될 수 있으며 사망률은 지역, 나이, 면역상태에 따라 최대 60%까지 치사율이 나타난다고 한다.

 쯔쯔가무시병이 의심이 된다면 즉시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으면 1~3일 정도면 치료가 가능하다고 한다. 감기와 비슷한 증상 때문에 감기약으로만 해결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소 한 달 전쯤 산이나 들에 간 적이 있는지 없는지 잘 생각해보고 병원을 찾아가는 것이 좋다.

 청명한 가을 하늘이 사람들을 야외로 유혹하지만 이렇게 질병에 관한 예방법도 미리미리 알고 예방했으면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10월~11월 사이 쯔쯔가무시병 발병 우려 유행지역을 가는 것을 피하고 들쥐와의 접촉을 피하며 집 주위에 들쥐의 서식처인 잡초를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밭에서 일할 때 되도록 긴 옷을 입고, 야산이나 밭에 머무를 경우에는 겉옷을 나무에 걸어두지 말고 맨바닥 대신 돗자리 등 깔개나 신문지 위에 얹는 것이 좋으며 곤충기피제를 사용해 피부에 쯔쯔가무시균이 노출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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