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20:48 (일)
메르스 사태와 우리 자세
메르스 사태와 우리 자세
  • 염삼열
  • 승인 2015.06.16 00: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염삼열 김해서부경찰서 진례파출소 경위
 메르스(MERS) 즉, 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으로 인해 온 나라가 난리법석이다. 사람이 많이 모인 곳은 볼 일이 있어도 불안해 외출을 자제하게 되고, 몸이 아파도 병원도 마음 편하게 갈 수가 없는 지경이다. 남녀노소와 지위고하를 불문하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얼굴에는 마스크를 하고 있고, 주변에서 혹 누가 기침이라고 하면 괜스레 움츠러들고 피하게 된다. 자고 일어나면 확진환자와 사망자가 연일 계속해서 늘어나 진정될 기미를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주변국들도 우려의 시선으로 우리를 관망하고 있다고 한다.

 더 큰 문제는 구멍 뚫린 국민안전체계의 미비로 인해 이같은 국민불안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는데 있다.

 경험은 최고의 스승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국민들은 이미 다양한 경험을 통해 그동안 많이 보아 왔고 또 깨달아 왔다. 세월호 사고, 구제역 파동 등 온 국민들을 힘들게 했던 그 간의 사례들을 통해 돌이켜 보면, 늘 반복되는 것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초동대처의 미비와 국민들의 안전불감증이다. 만일 초동조치만 제대로 했더라면, 또 책임질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안전불감증을 극복하고 미리미리 대비하는 마음과 행동만 제대로 취했더라면 결과가 어떻게 달라졌을까 깊이 생각하고 반성해 볼 일이다.

 우리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이는 미리 대비하지 못하고 큰일을 겪고 난 후 뒤늦게야 후회하며 차후를 대비한다는 뜻이겠다. 이와 상반되는 개념으로는 ‘유비무환’을 들 수가 있다. ‘미리미리 준비하고 대비하면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는 뜻이다. 문제는 실천이다. 제아무리 완벽하고 훌륭한 계획이라도 제대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이는 탁상공론으로 그치고 마는 것이다. 이번 메르스 사태를 통해 이제 우리 모두는 가슴에 손을 얹고 냉정히 반성해 봤으면 한다. 우리는 과연 신종 바이러스에 대해 얼마나 깊이 알려고 노력했고 또 만일 우리에게 발생할 경우 어떻게 준비하고 대처하려고 했는지를….

 메르스로 인해 지금 가장 고통 받고 있는 이는 다름 아닌 메르스로 인해 유명을 달리하신 사망자의 가족과 확진자, 격리자 그리고 그 주변 사람들이겠으나 일반 국민들 또한 메르스의 직ㆍ간접 피해자라 하겠다. 메르스는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나와는 아무 상관 없는 남의 일이 아니다. 강 건너 난 불은 단지 남의 일이라 치부할 수도 있지만 누군가와의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메르스는 오늘 내가, 또 나의 가족이, 더 나아가 나의 직장 동료가 메르스 확진자 또는 격리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제 슬기롭게 극복하는 일만 남았다, 남 탓, 정부 탓으로만 돌리며 한숨 쉬며 눈물만 흘리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잘 헤쳐나갈 것인지, 또 어떻게 하면 더 이상 확진자가 생기지 않도록 잘 대비할 것인지 모두 함께 머리 맛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먼저 나부터 기본부터 꼭 실천해 나가자. 손가리고 기침하기, 마스크 착용하기, 외출 후 손 씻고 양치질하기, 골고루 잘 먹어 인체 면역력 기르기 등. 그래서 우리 모두 메르스의 공포에서 하루빨리 벗어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