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마산합포구 창동예술촌에 위치한 ‘스페이스 1326’에서 사진가 박정민의 ‘캐릭터라이즈드(Characterized)’ 초대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과거 마을 입구마다 세워져있던 장승이 지금은 무엇으로 대체됐는지, 어떤 모양새와 역할을 새로 얻고 있는지에 대한 사진적 성찰이다.

　이를 위해 작가는 지자체들이 10여 년 전부터 전국 각지에 조성해놓은 캐릭터 조형물에 주목했다. 그리고 각 지역을 특징짓고자 세워놓은 조형물들이 정작 이 시대를 지배하는 물질적 욕망이라는 것을 각성한다.

　작품은 두 개의 이미지가 짝을 이룬 딥틱 형식을 취하고 있다. 캐릭터 자체에 주목한 사진 아래에 그 캐릭터를 놓아둔 장소를 함께 보여준다.

　송수정 전시기획자는 “귀엽고 큼지막한 캐릭터는 뜬금없는 존재감을 발휘하는데 이러한 부피감은 오히려 이곳이 소외받은 변방임을 알리는 적나라한 표식 같다”며 “작가는 딥틱 형식을 통해 조형물과 주변 경관 사이의 갈등과 부조화를 조명함과 동시에 미화와 비판이라는 사진의 양면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16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