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22:06 (일)
수학여행 연기 ‘무사생환’ 기원
수학여행 연기 ‘무사생환’ 기원
  • 김명일 기자
  • 승인 2014.04.21 21: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내 17개 고교 세월호 희생자 애도… 해인사 법회
▲ 법보종찰인 합천 해인사에서 21일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무사 생환을 기원하는 법회가 열렸다. 해인사 법당인 대적광전에서 불자들이 세월호 희생자 추모제단에 잔을 올리려고 줄을 서있다.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기원하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도내 고교 가운데 이달 중에 수학여행을 떠나기로 했다가 무기 연기한 경남 17개 고등학교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이렇게 적힌 팝업창이 뜬다.

 창원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잠시 수학여행으로 들뜬 마음을 뒤로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마음으로 정상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29일 수학여행을 계획됐던 창원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학생들이 아쉬워하면서도 실종자들이 꼭 살아 돌아오라며 범국민적인 애도 물결에 동참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마음을 전했다.

 이처럼 17개 전 고등학교가 수학여행을 무기 연기했지만 위약금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경남도교육청이 21일 밝혔다.

 상당수 학교가 상부 기관의 명령에 따라갈 수 없는 경우에는 위약금을 물지 않기로 계약서에 명시한 덕분이라고 도교육청은 설명했다.

 수학여행을 계약한 여행사들이 전 국민적 애도 기간에 동참하는데다 여행 취소가 아닌 연기여서 위약금을 검토하지 않은 것도 한 이유라고 도교육청은 덧붙였다.

 오는 28일 항공편으로 제주도 수학여행을 계획한 창원 A고등학교 교사는 “수학여행 연기를 통보했지만 아직 위약금 문제를 거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버스편으로 서울 등지를 여행하려다가 연기한 산청 A고등학교와 오는 29일 버스로 내륙 여행을 다녀오려던 산청 C고등학교도 위약금 문제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들 학교 관계자들은 “수학여행 연기 기간이 오랫동안 지속하고 여행사에서 손해가 발생하면 위약금 문제가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수학여행 연기로 발생하는 위약금을 대신 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21일 합천 해인사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실종자들의 무사 생환을 기원하는 법회가 열렸다.

 해인사는 이날 법당인 대적광전에서 1천여 명의 불자가 참여한 가운데 ‘세월호 여객선 무사 생환 기원법회’를 봉행했다.

 해인사 주지 선해스님은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희생자들의 극락왕생과 실종자들의 무사 생환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해인사는 이날부터 대적광전에 ‘여객선 침몰 승객들의 무사 생환을 기원합니다’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세월호 사고가 수습될 때까지 추모하는 분위기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해인사 홍보를 담당하는 종현스님은 “국민이 가슴 아파하는 상황에서 세월호 희생자와 그 가족을 위로하려고 법보종찰인 해인사에서 법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