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5:57 (일)
간 이식 효자 고교생 감동
간 이식 효자 고교생 감동
  • 김명일 기자
  • 승인 2014.04.21 2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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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경원고 정현종, 아버지에 70% 제공
▲ 간 이식 수술받은 정현종 군.
 대학입시를 앞둔 고3 수험생이 간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를 위해 간 이식 수술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김해경원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정현종(18) 군의 아버지 정성균(48) 씨는 만성간염으로 투병 중인 상황에서도 가족의 생계를 위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생업에 종사하던 중 올해 2월 간암 2기 판정을 받았다.

 아버지의 증세가 심해 간 이식이 유일한 희망이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간 이식 수술을 해야 한다는 진단에 따라 지난 13일 정군은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자신의 간 70%를 이식하는 수술을 했다.

 정군은 넉넉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자신의 꿈인 교사가 되기 위해 성실히 공부해왔고 자신의 어려움을 내색하지 않고 주변을 먼저 둘러볼 줄 아는 밝고 심성이 고운 학생이었다.

 정군의 아버지는 수험생인 아들에게 간 이식을 받았다는 사실에 목이 메여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정성균 씨는 5남매(3남 2녀)의 화목한 가정의 가장이지만 원래부터 가정 형편이 좋지 못한데다 작년까지 만성간염으로 치료를 받았고, 지난 2월 간암 2기 판정을 받은 이후로는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면서 가정형편이 급격히 나빠졌다. 더욱이 이후 병원비가 5천만 원에 달해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정군의 담임인 전성호 교사는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밝은 모습으로 학교생활을 성실히 해 고맙다는 말과 함께 이런 큰일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현종이가 대견하다"고 전했다.

 한편, 정군의 사정을 알게 된 학교에서는 전교 학생회와 교직원들이 중심이 돼 자발적으로 정현종 학생 돕기 성금 모금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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