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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총체적 人災… 도대체 무얼 한 것인가
또 총체적 人災… 도대체 무얼 한 것인가
  • 연합뉴스
  • 승인 2014.04.17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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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사고도 마찬가지인가. 290여 명의 사망ㆍ실종으로 최악의 참사 우려를 낳는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가 총체적인 인재(人災)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사고 시작부터 침몰까지 잘못된 판단과 대응이 이어져 어이없는 결과를 부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했기에 이 지경이 됐는지 참담할 뿐이다.

 우선 침몰 원인으로는 암초 등에 충돌한 것이 아니라 배가 항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뱃머리를 갑자기 돌리는 순간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쏠린 데 있었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수사본부는 사고 원인을 ‘무리한 변침’으로 잠정 결론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변침은 항로를 변경하는 것을 말한다. 세월호에는 당시 차량 180대와 컨테이너 화물 1천157t이 실린 상태였다. ‘쾅’하는 소리도 1ㆍ2층에 실린 화물 컨테이너와 승용차 등이 한 쪽으로 쏠려 선체에 부딪히면서 난 소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무슨 이유로 급하게 뱃머리를 돌렸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결국 위험하게 배를 운항한 것이 참사의 시작라 볼 수 있다.

 환한 낮에 멀지 않은 바다에서 신고 접수부터 배가 침몰하기까지 2시간 넘게 시간이 있었음에도 많은 사람이 숨졌다. 이해가 안 가는 것이 한둘이 아니지만 선장 등 배를 책임진 사람의 대응부터 짚어볼 수밖에 없다. 먼저 사고 신고를 신속하게 했냐는 것부터 의문이다. 지금까지 나온 탑승자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배에 이상이 생긴 시점이 신고 시각보다 1시간가량 이를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만약 신고를 늦게 했다면 구조될 시간을 허비했다는 점에서 시작부터 잘못됐다. 승객들에게 객실에서 움직이지 말라고 안내방송을 계속한 것도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심지어 선장이 1차로 도착한 구조선을 타고 먼저 피신했다는 일부 목격자들의 주장도 있다고 한다. 해경은 선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는 이틀째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기상 악화로 구조ㆍ수색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실종자 가족을 애태우고 있다. 아직 희망의 끈을 놓기는 이르다. 지난해 5월 나이지리아 선박의 선원이 대서양 바닷속에 침몰한 배에 갇혔다가 사흘 만에 구조된 적도 있다. 물론 시간이 우리 편이 아니어서 한시가 급한 상황이다. 생존자가 마지막 힘까지 내서 구조의 손길을 잡을 수 있도록 버텨주길 정말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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