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21:54 (일)
A형 독감 유행 병원 북새통
A형 독감 유행 병원 북새통
  • 한민지 기자
  • 승인 2014.02.11 23: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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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 등 합병증 유발… 개인위생 철저히 관리해야
 며칠 전부터 감기 증상에 시달린 윤준서(32) 씨는 피가 섞인 가래를 몇 차례 토한 뒤에야 집 근처 병원을 찾았다. 의사가 그에게 내린 진단은 ‘폐렴’. 겨울이면 으레 걸리는 감기로 생각해 일반 감기약으로 버틴 것이 화근이었다. 기침이 심해 바깥출입마저 어려워진 윤씨는 결국 입원 수속을 밟았다.

 단순 장염이 의심돼 병원을 방문한 이한민(30) 씨는 독감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 탓에 진료를 포기해야 했다. 전화 예약이 안 된다는 안내에 점심시간을 쪼개 내과를 찾았지만, 대기 시간만 40여 분이 걸린 탓이다. 이씨는 차선책으로 약국에 발길을 옮겼지만, 약국에도 손님은 계속해서 몰려들었다.

 계절 인플루엔자(H1N1) 독감인 일명 ‘A형 독감’이 유행하고 있다. 전문가에 따르면 독감은 2월 말까지 호흡기 건강을 위협할 전망이어서 개인위생 관리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도내 병원은 근육통과 인후통, 고열, 기침과 콧물을 호소하는 독감ㆍ감기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단순 감기 증상임에도 입원을 요구하거나 지금이라도 독감예방을 위해 백신주사를 맞겠다는 이들의 발길도 많아졌다.

 문제는 독감은 폐렴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특히 임신부와 2세 미만의 영아는 폐렴에 걸릴 위험이 크다.

 더구나 2월부터 도내 각 학교가 개학에 돌입해 집단생활로 인한 호흡기 감염병 증가는 더욱 우려되는 실정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독감인지 감기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는 병원을 찾아 조기에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김해보건소 관계자는 “외부 접촉이 많은 손발은 비누칠로 30초 이상 구석구석 씻어야 한다. 특히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지는 노인과 어린이는 목욕 후에는 물기를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독감은 폐렴 등 합병증을 유발하므로 당장 호흡기가 나빠지지 않더라도 보건소와 병원 등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월 2일부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현재 전국 인플루엔자 활동 수준은 광범위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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