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22:09 (일)
먹거리 불안 언제쯤 사라지나
먹거리 불안 언제쯤 사라지나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4.01.26 2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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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오리ㆍ닭고기 식당 "어쩌나"… 구제역ㆍ광우병 등 잇달아
 먹거리 관련 파동에 대한 경남도민들의 불안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구제역이나 광우병, 일본 방사능, 비브리오 등 먹거리 관련 파동이 터질 때마다 막연한 불안감이 퍼져 관련 업계나 식당들이 큰 피해를 당했기 때문이다.

 전북발(發)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으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는 가운데 오리와 닭 등 가금류를 취급하는 음식점들은 좌불안석이다.

 이는 또 다시 `먹거리 파동` 조짐으로 전전긍긍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 고창과 부안 등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이 늘어나자 불안에 휩싸이고 있다.

 경남도 보건당국은 26일 AI에 감염된 오리나 닭도 익혀 먹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경남도민들의 불안을 잠재우지 못해 파동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남도 관계자는 "광우병, 방사능, 비브리오 등 이슈 때면 먹거리 파동으로 이어져 관련 업게와 식당들이 큰 타격을 받았다"며 "피해확산 방지 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AI 확진 후 손님의 발길이 다소 줄었으나 아직 그 여파가 골목 상권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음식점들은 예전처럼 괜한 걱정에 지레 먹거리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근심이다.

 창원시 한 오리전문식당은 갑자기 손님이 줄어든 것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언론이 공포심을 유발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2003년 AI가 전국을 강타했을 때 연일 파리만 날렸다는 그는 "손님을 다시 불러들이는 데 3년이 걸렸다. 이번마저 오리 거부 사태가 빚어진다면 가게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며 이번 AI로 먹거리 파동이 이 더 이상 확산하지 않기를 바랐다.

 김해시 허모(52) 씨는 "지난해 계모임 장소를 잡을 때 일본 방사능 파동 때문에 횟집은 아예 가지 말자는 분위기였다"며 "이번에 AI로 이젠 오리고깃집은 한동안 가지 힘들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직장인 박지은(36ㆍ여) 씨도 "당분간 닭과 오리고기는 불안해서 안 먹겠다"며 "설 차례상에도 닭고기를 올릴지기 고민이다"고 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2008년 당시 AI 파동을 겪었을 때 닭 오리 관련 음식점만 죽을 쒔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까 걱정이 태산이다"고 했다. 이어 "일본 방사능 파동 때는 횟집이, 구제역 파동 때는 고깃집 매출이 급감한 것에 대한 보건당국의 호소도 막혀들이 않아 먹거리 관련 파동이 생길 때마다 관련 음식점만 피해를 본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불경기에다 일본 방사능 파동으로 경남도내 횟집과 일식당들은 죽을 쑨 결과로 휘청거렸다. 당시 상당수 일식당이 40%이상의 매출 급감을 당했고 폐업하는 곳도 적잖았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먹거리 관련 파동이 있을 때마다 보건당국의 발표나 대응을 신뢰하지 못하고 스스로 보호하려는 심리가 강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 도민은 "먹거리에 불안에 대한 보건당국의 사후 관리나 대응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도민들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투명하면서도 철저한 관리를 통해 이슈 때마다 불거지는 이런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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