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19:37 (일)
“공자위가 경은 매각 불공정 개입”
“공자위가 경은 매각 불공정 개입”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3.12.30 21: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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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은인수추진위, BS금융 입찰 서류 미비에도 눈감아주기
▲ 최충경(가운데) 경남은행 인수추진위 공동위원장 등 3명이 3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경남은행 매각 추진과정에서의 불공정 행위 등을 폭로하고 있다.
 경남은행 매각을 추진하는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이하 공자위)가 불공정한 개입을 했다는 의혹을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가 폭로, 파장이 일고 있다.

 경남은행 인수추진위원회는 3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남은행 지역환원을 위해 인수전에 나선 경은사랑 컨소시엄에 DGB금융지주(대구은행)가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공자위 관계자가 DGB금융에 전화를 걸어 경은사랑 컨소시엄의 법적인 문제점을 거론했다”고 폭로했다.

 DGB금융에는 손병두 공자위 사무국장이 직접 전화한 것을 확인됐다고 추진위는 주장했다.

 인수추진위 최충경 공동위원장은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DGB금융은 독자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한 상황이어서 공자위가 사전에 정보를 누설하는 등 매우 심각한 불공정 행위를 한 증거이다”고 밝혔다.

 인수추진위는 이런 사실을 알고 지난 12일 오후 공자위를 항의 방문했다. 공자위 측은 이날 ‘업무 담당자의 개인적인 통화였다’라고 사과하고, ‘DGB금융에다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인수위는 전했다.

 인수추진위 공동위원장인 김오영 경남도의회 의장은 “당시까지는 입찰 경쟁자인 DGB금융에 이런 전화를 한 것은 바로 업무상 기밀 누설행위”라고 비난했다.

 인수추진위는 이런 공자위의 불공정한 행위에 대해 법적인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금융위 신제윤 위원장의 경은사랑 컨소시엄의 사모펀드에 관한 불공정한 발언이 이어졌다고 인수추진위는 지적했다.

 신 위원장은 지난 23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참석해 “MBK파트너스와 손잡은 경은사랑 컨소시엄의 사모 투자펀드의 위탁 운용사가 서로 같으면 동일인으로 봐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을 일으켰다.

 최 공동위원장은 “우리 측에는 투자자 개인의 등기부 등본, 각서 등 완벽한 서류를 요구하면서 BS금융은 유상증자를 위한 이사회 결의서 등 법적 서류를 제출하지 않았는데도 회장의 자금 조달을 위한 구두 논의만 믿은 것은 심각한 불공정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상증자를 위해서는 BS금융 지분의 63%를 보유한 외국자본, 13%를 보유한 롯데로부터 동의를 얻어야 하는데 아무런 출자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터무니 없는 인수가격을 제시하고 자본조달 계획이 불투명한 은행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면 경남도민의 엄청난 반발에 부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수추진위는 이날 성명에서 BS금융의 중대한 입찰서류 미비에 관한 금융당국의 ‘눈감아주기’에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인수추진위는 공자위와 공자위 매각 관계자가 경은사랑 컨소시엄에 위해를 가하려고 불공정하게 입찰과정에 개입, 국가가 시행하는 공개경쟁입찰의 생명인 공정성을 심각히 훼손했다고 강조했다.

 인수추진위는 이같은 불공정한 문제점을 안고 BS금융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내년 1월로 예정된 본계약 저지운동, 경남은행의 도금고 및 18개 시군 금고 해지, 경남은행 거래정지운동에 즉각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31일 경남은행ㆍ광주은행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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