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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 10월 축제 평가는?
진주의 10월 축제 평가는?
  • 이대근 기자
  • 승인 2013.10.28 2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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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근 사회부 부장
 진주의 10월 축제가 막을 내렸다. 진주남강유등축제, 개천예술제, 코리아드라마페스티벌 등 3대 축제와 다양한 동반행사에 270만 명의 인파가 몰렸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성공축제로 평가된다.

 사실상 축제의 성패는 관람객이 얼마나 방문하는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이번 진주의 10월 축제는 성공적이라고 평가해도 큰 무리가 없을 것 같다.

 글로벌 축제로 도약하고 있는 진주남강유등축제는 남강에서 진주성으로 축제공간을 확대하는 전략이 맞아 떨어지면서 축제 기간내내 진주성은 수많은 인파로 몸살을 앓을 정도였다.

 촉석루 아래 남강과 둔치에는 세계 풍물ㆍ한국 등(燈)을 비롯한 형형색색의 각종 등과 남강 둔치의 소원등 터널 등 6만여 개의 등이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하고, 진주성에는 ‘한국의 풍습’을 주제로 4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선조들의 생활상을 스토리텔링화해 관광객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았다.

 특히 지난 9월 LA 한인축제에 이어 오는 11월에는 나이아가라 빛축제 참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축제로의 행보를 취하고 있어 향후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형식적인 행사에 머물렀던 진주시민의 날 행사 역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시민들의 참여가 눈에 띄게 늘어난 점도 주목을 받았다.

 이외에도 코리아드라마 페스티벌과 진주소싸움대회 등 다양한 주간 동반 축제가 함께 개최돼 시너지 효과도 배가 됐으며 축제장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선학산 전망대도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축제기간 동안 도출된 문제점도 적지 않았다. 먼저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에도 불구하고 일부 축제의 경우 축제의 정체성 확보와 발전가능성을 높이는데 노력을 기울이기 보다는 경제적인 이익추구에만 골몰하면서 이로 인해 관광객들의 불만이 적지 않게 제기됐다는 점이다.

 특히 코리아드라마 페스티벌의 경우 레드카펫이나 음악공연 등 주행사는 10월 축제 행사장에서 벗어난 공간에서 개최했음에도 불구하고 남강 둔치와 행사장을 연결하는 부교를 설치했다.

 하지만 이 부교는 관광객들에게 관람편의를 제공하는 차원이라기 보다는 축제 수익을 목적으로 설치했다는 비난이 제기됐고 이곳을 이용하는 관광객들의 불만도 적지 않았다.

 두 번째 문제점은 셔틀버스 운영 문제이다. 셔틀버스는 주행사장의 주차부족 문제 해결의 일등공신으로 지난해만 해도 큰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에는 운행구간이 축제장 입구까지로 제한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불만을 토로했다.

 셔틀버스의 종점인 경남도문화예술회관에서 진주남강유등축제장 까지의 거리는 6km로 평소의 경우라면 도보로 2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하지만 축제기간 중에는 인파에 밀려 1시간이 넘게 걸리는데다, 도보로 걷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많은 관광객들의 선택을 제한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었다.

 셔틀버스의 종점을 축제장 입구로 제한해 모든 축제를 관람하도록 하겠다는 발상은 나쁘지 않지만 이것은 교통약자와 관람객의 편의를 고려했다기 보다는 주최 측의 편의만 고려했다는 지적이다.

 이외에도 축제장 음식점들의 호객행위나 원산지 미표시 등도 문제지만 축제장 인근에서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는 무허가 음식점 등의 영업행위도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진주의 대형 축제가 10월에 몰리다 보니 숙박시설 부족 역시 해마다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고질병’처럼 자리잡고 있다. 동방호텔 아래 텐트촌을 설치해 운치를 더하기도 했지만 근본적인 대책은 되질 못했다.

 그러나 문제점을 지적하기 보다는 칭찬하고 싶은 부분이 더 많았다는 점에서 올해 진주의 10월 축제는 만족스럽다. 올해 지적된 문제점을 보완해서 내년에는 더욱 알찬 10월 축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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