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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살리고 숨진 엄마… "유족 눈물 닦아 줍시다"
딸 살리고 숨진 엄마… "유족 눈물 닦아 줍시다"
  • 한상균 기자
  • 승인 2013.05.09 2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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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사회복지협의회 모금운동
시ㆍ경찰, 사고장소 안전시설 설치
 지난 7일 거제에서 발생한 등굣길 모녀 교통사고 피해 가족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9일 사회복지법인 거제시사회복지협의회(회장 전기풍 거제시의원)는 교통사고 피해 유족을 위한 모금운동 전개해 기부금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지난 8일부터 피해자 가정돕기 모금운동을 시작, 가장인 A씨에게 50만 원을 우선 전달했다.

 전 회장은 "안타까운 가정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받침대가 되기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려고 한다"며 "우선 협의회 자체 예산을 지원해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모금운동을 통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고 말했다.

 앞서 7일 오전 8시 35분 B씨(37ㆍ모)와 딸(10ㆍ지적장애 4급)은 통학버스를 타려고 거제시 아주동 아주치안센터 인근 횡단보도를 건너다 덤프트럭에 치였다.

 아파트 공사현장에 골재를 나르기 위해 신호를 위반해 달리던 덤프트럭이 모녀를 덮친 것.

 이 사고로 B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B씨는 사고 직전 딸을 구하려고 자신의 몸에서 딸을 힘껏 밀쳐낸 것으로 전해졌다.

 목숨을 건진 딸도 인근 병원에서 왼쪽 다리 무릎 아래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B씨는 남편 A씨가 방광암 치료를 받는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식구들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성실하게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경찰은 덤프트럭 운전자 정모(45)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모금계좌는 농협 351-0588-0233-33(예금주 거제사회복지협의회), 농협 825-116-52-015881(예금주 한영선)이다.

 문의는 거제시사회복지협의회(055-687-3500, 070-4350-7139)로 하면 된다.

 거제시는 재발 방지를 위해 아주동 치안센터 앞 사거리 문제의 횡단보도 옆에 탄력봉을 설치했다.

 또 아주대로 4차로 양쪽 방면에 과속방지턱을 설치하고 횡단보도 폭을 2배로 늘였으며, 사거리 옆 학원 건물의 높이 2~3m, 길이 25m 가량의 콘크리트 옹벽을 철거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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