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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대체 ‘전자직불결제’ 활성화 기대한다
카드 대체 ‘전자직불결제’ 활성화 기대한다
  • 연합뉴스
  • 승인 2012.09.1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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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위원회와 전자금융업계가 휴대전화를 이용한 전자 직불결제 서비스 도입을 추진중이다. 전화번호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만으로 통장잔고 내에서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결제는 자동응답전화(ARS)와 바코드 두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ARS 기반 거래는 이용자가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을 하고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결제 시 등록한 번호로 전화가 온다. 이때 휴대전화로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통장에서 해당 금액이 빠져 나간다. 바코드를 이용한 거래는 스마트폰에서 앱을 내려받아 자신의 통장번호를 입력하면 바코드가 생성되고 이 바코드를 바코드 입력기에 읽히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금융위원회는 전자ㆍ통신기술 발달과 전자금융거래 증가 추세에 맞춰 고객이 직접 은행창구를 찾아가지 않으면 직불전자지급수단을 발급할 수 없도록 돼 있는 현행 관련 규정을 개정, 새 서비스의 도입을 법적으로 뒷받침하기로 했다.

 이 서비스가 도입되면 소비자와 가맹점 모두에 이익이 될 것으로 보인다. 휴대전화 수가 인구 보다 많은 현실을 감안하면 사실상 경제활동인구 모두가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가맹점으로서도 별도의 기기를 들여놓지 않아도 된다. 서비스 이용에 따른 수수료를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결론이다. 업계에서는 신용카드사와 대형 가맹점간 평균 수수료율인 1.5%보다 낮은 수수료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불능력 범위내에서 쓰는 직불결제가 활성화되면 가계의 카드빚 문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러가지 장점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결제수단이 자리 잡으려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먼저 휴대전화는 분실위험이 크다는 점이다. 당국은 분실위험을 고려해 결제 상한선을 30만 원으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서비스의 이용 활성화에는 장애가 될 수 있다. 해킹위험도 큰 장애요인이다. 카드 이용에 익숙한 소비자들의 의식은 새 결제수단의 성공여부를 결정할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포인트나 마일리지 적립 등 카드사의 부가서비스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에게 새 서비스의 장점을 확실하게 인식시키는게 중요하다.

 예상되는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새 서비스는 소비자와 가맹점의 편의와 카드업계의 수수료율 인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모바일 결제 시장은 이미 춘추전국시대다. 경쟁에 따른 업계의 위험부담은 크지만 소비자 편의와 이익증진이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전자직불제 도입은 추진해 볼만하다. 이른 시일내에 전자직불제의 표준화가 이뤄지고 안전성이 확립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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