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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이 발 못 붙이는 사회 만들기
폭력이 발 못 붙이는 사회 만들기
  • 이삼용
  • 승인 2012.08.27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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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경찰서 경리계장 이삼용
 지난해 12월 전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은 사회의 무관심 속에 은밀히 행해지던 학교폭력의 충격적 실상이 드러나는 계기가 됐다.

 당시 가해학생들은 학교에서 수시로 피해자를 구타하고 공부를 방해해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못하게 했을 뿐 아니라, 피해자의 집에까지 찾아가 괴롭히고 휴대폰으로 욕설과 협박을 일삼아 이를 견디다 못한 피해자가 결국 자살하도록 만들었다.

 법원은 가해학생들에 대해 이례적으로 징역형을 선고했는데 이는 학교폭력의 심각성과 함께 관용으로만 대처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경찰의 노력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학교폭력 뿐 아니라 조직폭력ㆍ주취폭력ㆍ갈취폭력ㆍ성폭력 등 크고 작은 여러 가지 형태의 폭력이 만연돼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11년 한 해 동안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폭력범죄는 51만 건으로 인구 10만 명당 발생건수는 609건에 달하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범죄발생률이 높다고 평가되는 미국보다 2배 이상, 이웃나라 일본보다는 무려 12배나 높은 수치이다.

 폭력범죄의 피해자는 스스로를 보호할 힘이 떨어지는 노인과 아동ㆍ여성 등 사회적 약자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대구의 중학생처럼 오랜 기간의 폭력에 노출되다가 마침내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비극적 종말을 맞기도 한다. 일상화되고 무감각해진 폭력이 우리의 가족이나 이웃들에게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와 고통을 남기는 것이다.

 경찰은 지난 6월 20일부터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사회 만들기`라는 표어 아래 `조직폭력`, `학교폭력`, `주취폭력`, `갈취폭력`, `성폭력` 등 5대 폭력 범죄에 대한 강력한 단속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는 폭력에 노출돼 있는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궁극적으로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폭력문화를 일소해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경찰은 5대폭력 척결을 위해 특정 폭력범죄에 대해 단편적으로 대응하던 과거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5대 폭력범죄에 선제적ㆍ능동적으로 개입하고 문제의 근원적인 해결자(Problem solver) 역할로 탈바꿈했다.

 특히 경남 경찰은 지난해부터 폭력에 대한 대대적인 척결활동으로 많은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앞으로 5대 폭력범죄 척결에 경찰 역량을 집중해 우리 사회에서 폭력이 발 붙이지 못하도록 전국민이 동참해야 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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