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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강제로 문 닫지만…
대형마트 강제로 문 닫지만…
  • 권우상
  • 승인 2012.04.3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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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 우 상명리학자ㆍ역사소설가

권 우 상
명리학자ㆍ역사소설가

 유통산업발전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대형마트 및 대기업 슈퍼마켓(SSM)은 한 달에 두 번씩 문을 닫아야 한다. 전통재래시장과 골목 상권 보호를 위한 조치라고 하지만 많은 영세 상인들의 말을 들어보면 골목 상권에 큰 영향은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효과도 없는 이런 제도를 왜 만들었을까?
 말로는 서민들을 위한다고 해놓고 그냥 두자니 모양이 좋지 않아 시늉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 마지못해 시행한 것이 아닌가 싶다.
 더구나 농협이 경영하는 `하나로마트`는 이 규제에 해당되지 않아 일반 대형마트와의 형평성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농협 하나로마트는 농민을 위해 농산물을 취급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일반 대형 마트에서는 농산물을 취급하지 않아 농민들에게 피해가 없단 말인가? 
 보도에 따르면 한 달에 두 번 휴일로 납품하는 농가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고 한다. 농가의 주말 매출은 평일에 비해 2배라 한다. 주말 쇼핑 인구가 그만큼 많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주말을 막아 놓으면 농가가 얼마나 엄청난 피해를 볼 것인가?
 특히 신선한 채소류는 장시간 저장이 불가능해 주말 출하량을 덤핑해야 한다. 말로는 영세 상인을 위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영세 상인에게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고 농민들을 어렵게 하면서 더 많은 영세 상인의 눈물을 짜내는 것이다.
 결국 이런 제도는 그동안 대형마트에서는 직원들이 무휴로 쉬지 못한 것을 쉬도록 해주는 효과일 뿐이라는 것이 다수 국민들의 생각이라 한다.
 대형마트나 SSM은 휴무에 따른 매출 감소를 다른 방법으로 보상받기 위한 이벤트 및 할인행사를 한다. 소비자들은 주말을 피해 주중에 미리 미리 구매를 한다.
 여기에 가세해 최근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통한 구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제도는 전통재래시장 골목 상권에 돌아가는 이득은 없고 동네 영세 상인을 앞세운 소비자의 자유를 구속하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많은 소비자들은 한 장소에서 편리하게 여러 가지를 구입하고 많은 상품들을 구경하면서 쇼핑의 즐거움을 마음대로 누리고 싶어한다.
 특히 주중 내내 바빴던 가족들은 주말이나 심야 쇼핑을 나가는 여가도 즐긴다고 한다. 이런 현실을 고려할 때 현재로서는 대형마트 및 SSM의 강제 휴무로 전통시장의 골목 상권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허공일 뿐이다.
 이런 가운데 편의점은 규제에서 벗어나 일본 등 해외 기업들이 편의점으로 골목상권을 장악하면서 돈을 해외로 빼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편의점 4개중 3개는 해외 브랜드라고 한다. 해마다 적지 않는 돈이 해외로 빠져 나간다는 말이다.
 국내 업체들이 운영하는 대형마트와 SSM이 규제에 묶여 있는 상황에서 골목 상권은 적군이 없이 장악하고 있는 편의점의 수익이 대기업을 통해 해외로 빠져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편의점 사업을 진행중인 훼미리마트,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3개 브랜드는 모두 해외 기업체다. 훼미리마트와 미니스톱은 본사를 일본에 두고 이들이 한국 시장을 공략한 케이스다. 국내 4대 편의점 업체 가운데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가 유일한 국내 브랜드다. 따라서 해외 업체의 국내 편의점 난립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가격이 몇푼 되지 않는 작은 품목까지 대형마트가 취급하고 외국의 대기업이 편의점 간판을 내걸고 골목 상권까지 장악한다면 동네 영세 상인들은 더욱 살아날 길이 없다. 대형마트는 자신들의 브랜드를 제조업체에 외주를 줄 때 제품 가격을 낮춘다.
 그러다 보니 화장지의 경우 제조업자는 화장지 길이를 줄일 수 밖에 없을 것이고 이런 화장지를 소비자가 구입할 때 일일이 화장지 길이를 확인해서 구입할 수는 없어 가격만 보고 구입하게 돼 자칫 소비자는 오히려 더 비싼 가격으로 구입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결국 가격이 싸면 그만큼 제품의 어딘가에 결함이 있기 마련인 것이다.
 따라서 소비자는 무조건 가격이 싸다고 해서 대형마트로 몰릴 것이 아니라 품질과 분량을 꼼꼼히 따져보고 구매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필자는 언젠가 대형마트에서 다수 품목을 한꺼번에 구입한 적이 있었는데 계산대에서 나온 금액이 아무래도 이상해 세밀하게 따져 봤더니 계산에 실수가 있었다고 했다. 이벤트 행사로 세일 판매한다고 해 놓고 실제로 계산을 할 때는 가격을 다 받는 케이스다. 이 세상에 손해 보는 장사를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따라서 무슨 행사라면서 소비자를 끌어 모을 때는 구매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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