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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입 연합고사 부할, 편가르기 안돼
경남 고입 연합고사 부할, 편가르기 안돼
  • 승인 2011.12.0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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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지역 고입 연합고사 부활의 찬성ㆍ반대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진보성향의 경남지역 21개 교육ㆍ시민사회단체들이 고입 연합고사 도입 반대에 나선 가운데 5일 경남도교육청에서는 고입 연합고사 부활 방침을 반대하는 학부모들의 릴레이 발언이 이어졌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회원 가운데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무도들은 “공교육 문 닫고 싶나. 연합고사가 웬말인가”라는 눈물로 반대를 호소했다. 지금까지 연합고사 부활에 목소리를 내지 않던 보수성향 학부모 단체가 찬성 입장을 밝혔다. 보수성향의 뉴라이트 경남학부모연합은 설문조사를 보면 고입 연합고사를 반대하는 학부모, 교사들도 연합고사가 학생성적과 생활태도를 향상시킬 것이라는 데는 동의하고 있다며 경남교육청은 고입 연합고사를 즉각 실시해 학력 꼴찌를 염려하는 학부모와 도민들의 고민을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도내 중고생의 학력이 전국에서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데 반길 학부모는 없다. 모든 학부모는 자녀들이 좋은 대학을 가길 바란다. 사실 자녀를 키우는 학부모 대부분은 자녀 교육에 관심이 가장 크다. 이런 바람을 경남교육청이 알고 고입 연합고사를 추진하는지 모른다. 하지만 이 난제를 두고 진보성향 교육ㆍ시민단체와 보수성향 단체의 주장이 만날 접촉점은 없다. 경남지역 중ㆍ고등학교 교장들은 대체로 학력향상을 위해 고입 연합고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도내 중고생의 학력이 떨어진 게 연합고사를 치러지 않아 그렇다고 강변할 순 없지만 그렇다고 아니다고 부정할 수도 없다. 뉴라이트 경남학부모연합은 고입 선발고사가 사교육을 증대시킬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학생 대부분이 사교육을 이미 받고 있기 때문에 고입 선발고사 때문에 사교육 문턱에 발을 들여놓는 학생은 많지 않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도내 학부모들은 자녀의 수능 점수를 놓고 어떤 대학을 보낼지 지금 고심하고 있다. 자녀가 3년 동안 고등학교에서 배운 학력을 수능 점수 하나로 평가 받는 게 억울할 수도 있지만 등급을 가지고 대학을 선택해야 하는 현실은 냉혹하다. 자녀들의 학력이 하루아침에 올라가지 않는 것을 아는 학부모들은 고입 연합고사를 반길 것이다. 380여 명의 현직 중ㆍ고등학교 교장들이 회원으로 있는 경남중등교장협의회는 오늘 경남교육청의 고입 전형방법 개선안(연합고사 부활)에 대한 의견을 발표한다. 경남교육청은 학력향상과 수업결손 방지를 위해 2002년 폐지된 고입 연합고사를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고교생이 되는 2015년 부활시키겠다며 최근 공청회와 지역별 설명회를 끝냈다. 이래저래 경남교육계가 시끌벅적할텐데 자녀들의 미래가 달린만큼 솔로몬의 지혜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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