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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휴가철서 지켜야할 3行
올 여름 휴가철서 지켜야할 3行
  • 이병영
  • 승인 2011.07.28 2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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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영 마산 주재 차장
 경남 지역의 창원, 진해, 고성, 거제 등 남해안지역의 해안가는 연례행사처럼 여름철의 폭우와 장마가 끝나면 육지에서 떠내려 온 페트병, 나뭇가지, 페스티로폼, 가전제품 등 각종 생활쓰레기들이 수북이 쌓이고 있어 이를 치우느라 일선지자체들이 큰 곤욕을 치르고 있다.

 여기다 일선 지자체들이 처리비용과 인력의 부족현상까지 겹치는 바람에 여태껏 치우지 못한 쓰레기들이 해풍과 조류를 따라 바다를 떠 다니고 있어 제2의 환경피해 우려와 함께 바다에 설치한 일부 양식장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바다쓰레기와의 전쟁원리는 간단하다.

 물은 항상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처럼 쓰레기 또한 이같이 물 따라 육지에서 바다로 떠내려오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마산의 무학산을 등산하면서, 무심코 버린 각종 쓰레기들이 계곡을 따라 서원곡과 교방천, 장군천을 지나 마산앞바다에 도착해 해안쓰레기로 변하는 것이다.

 또 마산합포구 진전면의 거락숲 계곡에 피서를 온 사람들이 버린 쓰레기들도 진전천을 따라 창포 앞바다로 유입돼 진동만의 해안가에 쌓이는 것이다.

 이 모두가 결국 골치거리인 해안쓰레기로 돌변한다.

 이는 산, 계곡, 유원지 등에서 해마다 사람들이 등산이나 휴가를 즐기면서 아무 곳이나 버린 쓰레기들이 1년 여 동안 현지에서 부폐하면서 방치돼 있다가 다음해 폭우와 장마 때를 같이해 빗물을 따라 어김없이 바다로 떠내려온다.

 창원시는 이번 폭우때 진해만과 구산면 구복리 진동만 일대의 앞바다에 밀려온 각종 쓰레기가 수천여 t에 이르자, 어선과 공무원, 해군 등 수 많은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처리키 위해 갖은 고생을 하고 있다.

 게다가 쓰레기 처리비용도 t당 15만~19만 원까지 소요되고 있어, 처리비용과 시설 부족으로 인해 제때 처리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거제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번 장마의 폭우로 인해 페트병, 목재, 폐가전제품, 갈대 등 수천 여 t의 각종 쓰레기가 거제지역의 해안가를 뒤덮어 공무원, 주민 등 3천여 명 이상이 수거 작업에 임했다.

 특히 경남의 일선 시ㆍ군 산립조합에서 숲가꾸기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하고 있는 간벌작업으로 인해 발생한 수목잔재들이 현지에서 썩어가면서, 빗물과 함께 계곡으로 떠 내려와 농어촌지역의 수로와 하천유수구의 소통을 방해하면서, 하천을 따라 바다로 유입돼 쓰레기로 변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앞으로 산립조합에서는 간벌작업 후 경제성이 있는 원목만 치우질 말고 간벌잔여물인 나무가지 등을 한 곳에 모아서 처리해야만 해안가의 쓰레기를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 처럼 사람들이 해마다 폭우와 장마철만 되면 쓰레기 때문에 갖은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은 "되를 주고 말로 받는다"는 옛말이 딱 맞다.

 사람들이 유원지와 피서지에서 "나 한사람쯤" 하면서, 무심코 버린 휴지 한 두 조각이 바닷가에 모이면서, 산더미처럼 쌓이는 것이다.

 자연은 사람들이 베푼 만큼 사람들에게 맑은 공기, 깨끗한 물 등 수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자연은 우리가 향유할 보금자리이며, 자손만대의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되는 고귀한 유산이다.

 이러한 고귀한 유산을 보존키 위해 기자는 올 여름 휴가철에 유원지와 피서지를 떠나는 사람들에게 부탁하고 싶다.

 우리 모두가 3행(行), 쓰레기 안 버리기, 쓰레기 되 가져 오기, 1회용품 사용금지 등을 꼭 실천 해 내년에는 남해안의 청정해역과 절경, 수산자원을 보호키 위해 다 같이 노력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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